평소 신념 '한 방울의 피, 누군가의 생명 이어갈 소중한 빛'
5월 18~19일 이대목동, 5월 20~22일 이대서울병원서 '노사가 함께하는 헌혈 캠페인'
[보건타임즈] 코로나 19의 여파로 헌혈을 하는 사람들이 줄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와중에 30년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한 헌혈로 이웃에 따뜻한 사랑을 전한 이가 있다.
주인공은 이대목동병원 총무팀에서 환자들의 이송을 담당하는 정기태 교직원(사진 만 49세)이다.
정기태 교직원은 평소 한 방울의 피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이어갈 소중한 빛과 같다고 믿는다.
그는 지난 5월 15일, 서울역 헌혈의 집에서 500회 헌혈을 했다.
그동안 정기태 교직원은 적십자 혈액 사업에 공적이 있는 다회 헌혈자에게 수여하는 헌혈 유공장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 등 포상을 이미 10여 년 전에 모두 받았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정 교직원은 "고등학교 2학년 시절에 TV에서 '혈액이 모자라다'란 광고를 본 뒤 헌혈을 시작했다"며 "성분헌혈이 도입된 이후엔 1년에 20번 정도는 빠짐없이 헌혈을 해왔다"고 밝혔다.
학생 시절엔 학교를 찾아오는 헌혈 차를 통해 꾸준히 헌혈했다.
또 그는 젊은 시절 '헌혈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지역 곳곳에 있는 헌혈의 집을 돌아다니며 헌혈과 각 지역 관광도 함께 해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헌혈을 하며 맛있는 것도 먹고 관광도 했다"며 "지금은 집 근처나 근무지 근처 헌혈의 집을 통해 계속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그가 헌혈하면서 모아온 헌혈증은 근무지 이대목동병원 사회사업팀과 혈액암 환자, 백혈병 센터 등에 기증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업무 특성상 병원을 누비며 환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상황이 많아 소아 환자들의 보호자들에게도 헌혈증을 건네거나 사비로 장난감 등을 많이 기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교직원은 "한 번의 헌혈이 3명을 살린다는 헌혈 동참 캠페인처럼 그간 자신의 헌혈로 수많은 사람을 살렸다고 자부한다"면서 "헌혈은 잠깐 아프거나 귀찮을 수도 있으나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고귀한 행동"이라며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헌혈자 수가 절반으로 급감, 혈액의 적정 재고량이 많이 모자라 모두가 헌혈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대개 5일 치 이상을 적정 재고량으로 비축해 둬야 하지만 현재는 3일 치에도 못 미쳐 헌혈 참가가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정 교직원은 "원래는 1,000회 헌혈이 목표였지만 해외여행, 내시경 검사 등과 같은 변수로 950회로 목표 횟수를 낮췄다"며 "건강 관리를 통해 만 69세까지 헌혈을 계속해 반드시 목표를 채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 개원 1주년을 기념해 혈액 수급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도와 해결하기 위해 5월 18~19일 이대목동병원, 5월 20~22일 이대서울병원에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사가 함께하는 헌혈 캠페인'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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