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10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있을 가능성 1.46배'
이영기 전문의 "연관성 확인 시 장시간 근로자에 근로시간 단축 권장할 수 있을 것"
[보건타임즈]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피로, 우울 증상, 추위와 심혈관 대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장시간 근로자의 경우,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유병률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근로시간과 갑상선 기능 간의 상관관계를 최초로 분석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 갑상선암센터(내분비내과) 이영기 전문의(사진)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2,160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혈액 검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근로자가 일주일에 53~83시간 일을 하게 되면 36~42시간 근로한 사람의 갑상선 기능저하증 유병률이 3.5%대 1.4%로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근로시간이 10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을 가능성이 1.46배 높아졌다.
장시간 근무함으로써 쌓인 과로로 심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갑상선 기능저하증 역시 이러한 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게 이영기 전문의 설명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장시간 근로가 직접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유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의는 "향후의 연구에서 근로시간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인과관계가 확인된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는 장시간 근로자에게 갑상선 기능의 개선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을 권할 수 있을 것"며 "장시간 근로자가 건강 검진을 받을 때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도록 포함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 학술지 '싸이로이드(Thyroid) 3월 31일 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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