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 교수 "약 복용 이후 안통, 두통 등 발생 시 급성 녹내장 의심"
"발병시 지체 없이 즉시 안과 내원 중요"
[보건타임즈] 흔히 먹는 감기약이나 멀미약, 다이어트약 등 일반의약품(OTC)이 실명을 유발하는 대표 안과 질환 가운데 녹내장과 연관성이 있어 주의를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녹내장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 감기약이나 멀미약 등을 과다 복용해 한순간에 이 안과 질환이 발병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약들은 누구든 기침 등 감기 기운이 있다든지, 차멀미나 사전에 대비해 일반인들이 흔히 애용하는 의약품들이어서 관심을 끈다.
녹내장은 안압, 이와 연관된 시신경 손상으로 시야 결손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세계 3대 실명 질환에 속할 만큼 중증질환으로 분류된다.
일반의약품 중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은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들어간 감기약, 알레르기약, 그리고 멀미약 등이 대표적이다.
항히스타민제는 동공 확대가 부작용으로 일어날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이 평상시보다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손상돼 발병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교수는 "동공이 확대되면 안구 내에 존재하는 액체인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안압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동공 확대가 곧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요즘 유행하는 다이어트약도 이와 비슷한 발병 기전으로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다이어트약엔 식욕부진을 일으키는 토피라메이트(topiramate)라는 성분이 많이 사용된다.
이 성분은 본래 항경련제로 사용돼왔다.
토피라메이트는 항히스타민제와 비슷하게 눈 안쪽 구조물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부종은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 쪽의 전방각을 좁아지게 만들어 방수가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안압 상승을 유발,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약 복용 이후 안압이 상승하는 폐쇄각 녹내장 발작은 증상이 하루 또는 두 달이 돼야 나타나는 등 천차만별이다.
이에 정 교수는 "어떠한 원인으로든 안압이 상승하게 되면 시신경에 손상을 줘 사전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약물로 생기는 안압 상승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일반의약품을 복용하기 이전에 전문의나 약사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감기약, 멀미약과 같은 약물을 복용한 후 안압이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전방각이 좁은 폐쇄각 녹내장 환자는 이들 약을 복용하는 것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진 교수는 "쉽게 구입, 먹을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어떤 위험 환자 군에게는 오히려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며 "다만 모든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어서 일반의약품 복용 이후 안통, 두통, 메스꺼움,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없이 즉시 꼭 안과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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