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수 교수팀, 국내연구진 '전 세계 26개국' 강박증 공동연구 주도
윤제연 교수 "강박증의 병태생리 규명‥추후 뇌자극 치료에 활용“
권 교수 "국내 연구진으론 서울대병원 유일‥제1저자와 교신저자 맡아 수행 세계적 역량 입증"
논문, SCI 국제학술지 '뇌(Brain,IF=11.814)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강박증 환자의 뇌 구조 발달양상이 정상인과 다른 것을 확인됨으로써 뇌 구조 변이 네트워크 조직적 특성이 밝힌 연구결과(논문/사진 참조)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이로써 강박증의 원인과 진행 과정을 규명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강박증이란 자신의 의지와 다르거나 무관하게 특정 생각, 충동, 장면(강박사고)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며 이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강박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병이다.
가령 안전하게 켜져 가스 불에 화재가 발생할 것 같다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강박사고다. 자신이 스스로 단정하는 대로 가스 불을 화재의 불안요소로 지목,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강박 행동에 속한다.
이러한 증상은 전 세계 인구의 약 2~3%가 일생에 한 번 이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권준수·윤제연 교수팀은 강박증 환자와 정상인의 '뇌구조 변이 네트워크' 양상을 서로 비교, 확연하게 드러난 차이를 다룬 연구결과를 3일 발표했다.
권 교수팀이 주도한 이 연구엔 국제뇌연구협의체 '이니그마(ENIGMA, Enhancing Neuroimaging and Genetics through Meta-Analysis)' 컨소시엄의 26개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다수의 공동논문을 발표해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JAMA Psychiatry)', '미국정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등에 게재하고 있다.
권 교수팀은 세계 각국 3,079명의 뇌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강박증 환자의 뇌 구조 변이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특히 개인의 뇌 발달과정에 주목했다.
뇌는 다른 기관처럼 시간에 따라 변하며 변화양상은 뇌의 각 부위로 독립적이다.
가령, 피질, 피질하 영역, 안와전두엽, 선조체, 하두정엽 등 각 뇌 영역은 뇌가 발달, 성숙하면서 부피나 두께가 각기 개별적으로 변한다.
이렇게 각각의 변화양상을 수치화한 것이 '뇌 구조 변이 네트워크'다.
과거부터 강박증 연구는 꾸준히 진행돼왔다.
기존에도 뇌 영상을 통해 강박증 환자의 뇌 구조가 정상인과 다르다는 사실은 밝혀냈다.
하지만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정상인과 강박증 환자의 뇌 구조 변이 네트 워크를 확인하기 위해 서로 비교했다.
변화패턴을 분석한 뒤 뇌 부위별 변화가 유사한 정도에 따라 분류했을 때, 정상인은 6그룹으로 분류됐다.
반면, 강박증 환자의 변화는 3그룹으로만 분류됐다.
즉 강박증 환자에게서 비정상적인 뇌 발달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논문 제1저자 윤 교수는 "사람의 개인별 '뇌 구조 변이 네트워크'는 뇌 구조의 발달-성숙과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는 강박증의 병태생리를 규명한 것은 물론 추후 뇌자극 치료 시 치료 부위를 선택,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신저자 권 교수는 "이니그마에 참여한 전 세계 26개국 연구진 중 국내 연구진은 서울대병원이 유일하다"며 "이번 논문의 제1저자와 교신저자를 모두 국내 연구진이 맡아 수행함으로써 세계적 역량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논문은 'Brain structural covariance networks in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a graph analysis from the ENIGMA Consortium'이란 제목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SCI 국제학술지 뇌(Brain,IF=11.814)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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