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분만 후 대량출혈로 생명이 위독했던 산모가 ‘대동맥내 풍선폐쇄 소생술’ REBOA로 건강을 되찾아 다섯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단국대병원(병원장 조종태) 산부인과 김종수・박진완 교수와 권역외상센터 장성욱(사진)・장예림 교수는 최근 대량출혈로 혈액 140여 개의 수혈이 필요했던 고위험 산모에게 국내에서 처음으로 REBOA를 적용한 손상통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 위독했던 생명을 살려냈다.
REBOA는 대량출혈이 발생한 중증외상환자를 상대로 대동맥 내에 풍선을 삽입, 출혈을 임시적으로 막아 혈압을 상승시키는 응급의료기술이다.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40대의 이 산모는 태반이 자궁 입구를 완전히 덮은 전치태반과 태반이 자궁과 유착, 분리가 되지 않은 천공태반을 동반한 고위험 산모였다.
의료진은 조산의 위험을 염두, 임신기간 중 수 차례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산전관리를 해왔다.
우려가 현실이 돼 임신 35주가 돼 분만하게 됐으며 태반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대량출혈이 발생해 산부인과 의료진과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손상통제술로 신속히 REBOA를 시행했다.
손상통제술은 복부장기 등의 심한 손상시 복강세척, 거즈패킹, 일시적 복벽봉합술 등 긴급히 생리적 기능 회복을 위해 시행하는 전문 외상기술을 말한다.
이 결과 다행스럽게 더 이상의 출혈 없이 환자는 분만 후 보름 만에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흉부외과 장성욱 교수는 "REBOA는 외상에 의한 출혈뿐만 아니라, 질병에 의한 출혈 환자, 또는 출혈이 아니더라도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기 위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이번 산모와 같이 대량출혈이 있거나 가능성이 있는 임산부 또는 수혈이 어려운 산모에게 REBOA를 적용하면 좋은 치료성적을 높일 수 있다"며 "환자의 생존을 위해 일선에서 진료하는 많은 의사들을 주축으로 앞으로 이 분야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국내 저명한 산부인과 논문인 대한주산의학회지 2019년 9월호에 게재됐다.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은 이러한 축적된 연구결과와 진료성과 등을 국내외 학술대회에 발표해 연구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의료진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REBOA 치료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세계응급의학국제학술대회에 초청받아 REBOA 시뮬레이션 워크숍을 주관했으며, 10월에는 대만외상학회 초청으로 현지에서 REBOA 의료기술을 전수한 바 있다.
이 사례처럼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국가적 사업인 권역외상센터의 지정과 운영을 통해 기존의 접근방법과는 다른 새로운 의료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비외상 분야에도 접목됨으로써 의학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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