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 교수 "심뇌혈관질환 없는 사람에 아스피린 '예방 효과' 아직도 논란"
[보건타임즈]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면? 열이 많이 난다면? 병원에 방문하기 전, 우리는 집에 있는 상비약을 찾아보거나 약국에 찾아가 약을 구매한다.
대표적인 약으로는 '아스피린'이 있다.
아스피린은 기본적으로 해열, 진통, 소염제의 용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혈소판의 활성을 억제, 피를 묽게 하거나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과연 '아스피린'이 우리의 몸에 이롭기만 한 약일까?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원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자세하게 알아봤다,
심뇌혈관질환 1·2차 예방? 출혈 유발?
혈소판 작용 억제 효과 상대적으로 '출혈 부작용' 우려
심뇌혈관질환에 대표 질환으로는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이 있다.
이 질환들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아스피린'은 재발 방지를 위한 2차적 예방 효과로 뛰어나다. 출혈의 위험에 아스피린의 장점이 더 크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에 따른 것이다.
이들 질환의 병력과 전혀 상관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어떠한 효과가 있을까?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원 교수는 "아스피린이 뇌졸중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을 급격히 감소시킨다는 1998년 연구결과로 현재까지 광범위하게 1·2차 예방에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 아스피린의 '예방 효과'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 아스피린은 혈소판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로 상대적으로 출혈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스피린 복용이 뇌출혈을 32% 증가시킨다는 2009년 연구, 저용량 아스피린(50~160㎎)은 위장관 출혈을 59% 증가시킨다는 2000년 분석 자료가 이를 뒷받침해준다는 게 김 겨수의 설명이다.
2016년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의 분석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심근경색증 22%, 사망률을 6% 감소시키는 반면, 주요 위장관 출혈은 59%, 뇌출혈은 33% 증가시킨다.
고령, 출혈 위험 높다면 '복용 신중'
대표 부작용 '손·발에 멍 쉽게 든다거나 속쓰림 등 위장 불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에게서 관찰되는 대표 부작용은 손·발에 멍이 쉽게 든다거나 속쓰림 등의 위장 불량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발치하거나 내시경 등의 시술 시엔 출혈을 우려해 복용하던 아스피린을 중단하기도 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나이와 출혈 발생률이 비례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령일수록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과 함께 출혈의 위험도 증가, 아스피린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며 "2018년에 발표된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를 들여다보면,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지 못한 반면, 오히려 출혈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돼 아스피린에 대한 무조건 맹신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19년 3월 발표된 미국심장병학회 진료지침에선 출혈 위험이 낮은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 중 40~70세 성인으로 대상을 국한시켜 선별적인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심혈관질환을 앓았던 병력이 있거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에게 아스피린은 예방적 효과가 클 수 있지만, 건강한 성인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약제로 생기는 출혈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아스피린 복용에 앞서 전문 의료진과 상담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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