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되면 즉시 신속하게 '내원 진료'
[보건타임즈] 지난주 비브리오 패혈증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사진 해물 회이미지/제공 고려대 구로병원)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사율은 40~60%로 감염병 중 매우 높은 편이다.
게다가 진행속도가 하루 이틀 사이 빨라 위험한 감염병이다.
이 분야의 권위자이면서 전문가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자세하게 비브리오 패혈증을 알아봤다.
'7월~10월'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집중 발생
'만성 간 질환, 알코올중독, 당뇨병, 암환자 등'은 위험군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온도가 18도 이상, 염도가 높은 바다에서 잘 증식한다.
김우주 교수는 "여름철이면 국내 서해, 남해의 얕은 바다는 어디든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오염돼있다고 보면 된다"며 "이런 장소에서 잡은 어패류를 익히지 않은 채 섭취하거나, 또는 맨발로 바다에 들어가 다친 피부 상처를 통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침투, 감염될 위험이 높다"면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7월~10월까지 4개월 사이에 대부분 발생한다"고 밝혔다.
건강한 사람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됐더라도 패혈증으로 악화되는 사례는 무척 드물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여름철에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했거나, 해수에 오염된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며 건강한 사람은 식중독처럼 설사 정도로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피부상처를 통해 감염됐더라도 피부와 연조직 감염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가볍다.
패혈증은 만성간질환, 알코올중독, 당뇨병, 암환자, 면역저하환자 등 고위험 환자에 한해 나타난다.
대개 음식에 오염된 균이 장벽을 뚫고 간문맥을 타 간으로 들어온다.
정상적으로는 간에 있는 쿠퍼세포(Kupffer cell)가 장을 통해 들어오는 균을 사전에 제거해버린다.
그러나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쿠퍼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간을 무사히 통과한 뒤 혈액을 통해 전신을 돌아다니며 패혈증을 일으키게 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또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혈액 내 침투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철분을 이용해 병독성을 현저하게 증가시킨다.
이 두 가지 때문에 만성간질환 환자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되면 패혈증으로 빠르게 진행돼 특히 위험하다.
고열, 근육통으로 시작해 '피부발진과 수포, 출혈, 괴사 수반'
악화되면 '구토, 의식저하, 쇼크'‥2~3일 내 사망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갑자기 고열, 오한, 근육통 증상이 시작되며 피부의 발진, 수포, 출혈, 괴사 소견을 수반한다.
증상과 피부 소견은 시시각각 눈에 띄게 빠르게 악화되면서 구토하며 의식이 떨어지는 동시에 저혈압, 쇼크가 일어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병 중 치사율이 40~60%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며, 하루 이틀 사이 빠르게 진행되는 굉장히 위험한 감염병이다.
위험환자군,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시 즉각 병원 내원
만성 간질환자, '생물 섭취' 삼가‥익히거나 끓여 먹는 것이 안전
김 교수는 "발병 24시간 이내 얼마나 빨리 대처했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면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대부분 만성간질환, 당뇨, 만성신부전, 암환자, 면역저하환자 등으로 국한돼 이들이 여름에 어패류를 섭취, 고열, 구토, 복통, 피부발진과 수포가 생긴다면 비브리오 패혈증을 의심, 신속하게 종합병원을 내원해야 한다"며 "비브리오 패혈증은 2~3일 내 사망할 수 있어 가능한 빠른시간 안에 항생제 투여, 괴사조직을 수술로 제거한다거나 수액과 혈압상승제 투여 등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빨리 종합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만성 간질환, 알코올중독, 만성신부전, 당뇨병, 암환자, 면역저하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한다"면서 "이들 질환을 앓는 사람은 여름철에 어패류를 날로 섭취하는 것을 삼가해야 하는 것은 물론 먹는다면 충분히 익히거나 끓여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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