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섭취 후 '근육량 3.7%, 제지방량(근육과 골격) 4.8% ↑'
영양 상태 유지 또는 개선 '고소애 섭취 군 90%> 대조군 57.1%'
박준성 교수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 높은 데다 간편 섭취"
[보건타임즈] 식용곤충 고소애(갈색 거저리)가 암 수술 환자의 영양 상태를 개선해주거나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사진), 영양팀 공동 연구팀과 농촌진흥청은 17일 암 수술 후 고소애 분말을 섭취한 환자의 영양 상태와 면역력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임상연구에 동의한 20명에게 수술 직후 고소애 분말을 사용한 식사, 대조군 14명에게는 기존 환자식을 3주간 각각 제공했다.
이 결과, 고소애식을 섭취한 환자가 기존 환자식 대비 평균 열량은 1.4배, 단백질량은 1.5배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근육량 3.7%, 제지방량(근육과 골격)이 4.8% 늘었다.
암 환자의 영양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 PG-SGA 결과도 고소애 섭취 군의 90%가 기존 영양상태를 유지하거나 개선된 반면 대조군은 57.1%로 격차가 컸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고소애 장기 복용에 따른 환자의 영양 상태와 면역력 개선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연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췌담도암과 간암 환자 109명 중 49명은 수술 후 2개월간 식사와 함께 고소애 분말, 대조군 60명은 미숫가루를 섭취하게 한 결과, 열량 섭취율의 차이는 없었다.
반면 단백질 섭취율은 고소애 식 군이 약 1.2배 높았다.
또 환자의 영양 상태를 나타내는 영양지표 중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Phase angle)은 고소애를 먹은 환자군이 2.4% 높게 분석됐다.
면역세포 중 자연살해세포(NK세포)와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 활성도도 고소애 섭취 환자군에서 각각 16.9%,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면역력 개선도 확인했다.
이 연구를 이끈 박 교수는 "대개 암 환자는 상처 치유와 체력 회복을 위해 필수아미노산의 함유량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식품을 섭취해야 하지만 육류나 생선 등은 치료로 약해진 상태에서 섭취와 소화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고소애식은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것은 물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암 수술 환자의 영양 상태와 면역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식용곤충 고소애는 2016년 3월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돼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갈색 거저리의 식용 촉진을 위해 '고소한 애벌레'라는 뜻의 '고소애'로 이름 붙였다.
'고소애'는 단백질 53%, 지방 31%, 탄수화물 9%로 단백질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은 불포화 지방의 비중이 75%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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