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 석좌교수 "조기치료와 생존율 향상에 기여"
박영주 교수 "조기진단과 맞춤표적치료 가능성 열어준 중요한 성과"
논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게재
[보건타임즈]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는 미분화 갑상선암은 조기 진단, 치료하면 생존률이 80%를 훌쩍 넘는다.
이 악성 미분화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서를 국내 의료진이 찾아냈다.
서울의대 정밀의학센터 서정선 석좌교수 내분비내과 박영주 교수(사진)·마크로젠 유승근 선임연구원 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미분화 갑상선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연구결과(요약, 논문)를 발표했다.
28일 연구팀에 따르면 갑상선암 환자 113명의 DNA와 25명의 RNA를 대상으로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을 기반으로 유전체와 전사체를 분석, 미분화 갑상선암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다수의 바이오마커를 발굴해냈다.
연구 결과, 갑상선암 세포에서 암 억제 유전자(TP53, CDKN2A 등) 변이가 발견되는 경우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러한 바이오마커가 나타나는 환자는 조기치료 대상자로 선별할 수 있다.
미분화 갑상선암은 '착한 암'으로 알려진 분화 갑상선암과는 달리 환자의 생존기간이 평균 1년 미만으로 짧은 치명적인 암이다.
게다가 주변 장기와 림프절로 전이가 빨라 예후가 매우 나쁜데 다 늦게 발견돼 암 전체가 미분화암으로 악화되면 5년 생존율이 14%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찍 발견, 일부만 미분화한 됐을 땐 5년 생존율을 81%로 크게 높일 수 있다.
또 연구팀은 CDKN2A 유전자와 갑상선암 예후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 22%는 CDKN2A 유전자 결실이 발견됐다.
이 유전자가 생성하는 p16 단백질 발현이 감소하면 예후가 매우 나빠 치료 후 생존율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KN2A 유전자에 결실이 있는 경우 위험도 6.67배 상승 / 이 유전자가 생성하는 p16 단백질의 발현까지 떨어지는 경우= 위험도 35.25배 상승/위 그림(논문서 발췌) 참조)
이와 함께 텔로미어길이조절유전자(TERT) 변이와 발암유전자(AKT1, PIK3CA, EIF1AX) 변이 또한 미분화 갑상선암과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을 예측할 수 있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임로 확인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에 일부 미분화 갑상선암 조직에서 JAK-STAT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된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이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하면 미분화 갑상선암의 증식이 저하됨을 입증해냈다.
박영주 교수는 "미분화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치료가 거의 불가하다"면서 "다수의 표적 치료제 효과가 기대되는 유전체와 전사체를 확인한 이번 연구결과는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의 조기진단과 맞춤표적치료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성과"라며 이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서정선 석좌교수(정밀의학센터)는 "이 연구결과를 통해 환자 개인의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한 맞춤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재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미분화 갑상선암을 조기에 예측, 치료해줌으로써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마크로젠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특히 DNA 분석엔 마크로젠이 특별히 제작한 갑상선암 맞춤 패널이 사용됐다.
이 논문은 'Integrative analysis of genomic and transcriptomic characteristics associated with progression of aggressive thyroid cancer'란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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