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췌외과 김세준 교수팀, 한국화학硏과 '공동 연구'
논문, 국제학술지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6월호' 게재
[보건타임즈]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한국화학연구원이 공동으로 새로운 담석용해제 메톡시메틸피리딘(2-methoxy-6-methylpyridine, MMP) 개발에 성공했다.[그림(논문서 발췌) 담석증의 구성요소 중 콜레스테롤 내용물 a 전체를 대표하는 담석증 모양과 단면= 좌측부터 콜레스테롤 담석, 뒤섞인 담석, 유색 담석, b 구성요소 비교 c 각 유형 콜레스테롤 비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김세준 교수(사진)팀과 한국화학연구원 정관령 교수 연구팀은 MMP의 담석 용해효과가 기존 용해제 메틸삼차부틸에테르(MTBE methyl-tertiary butyl ether, MTBE)보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1.34배, 색소성 담석은 1.75배가 높다고 25일 밝혔다.
이처럼 담석 용해력이 월등한 새 물질이 개발됨으로써 담석 용해제만으로 수술 없이 담석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담석증(cholelithiasis)은 담즙 내 성분이 담낭이나 담관 내에서 응결, 침착돼 형성된 결정성 구조물(담석)로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라는 소화 물질이 흘러내려 가는 담도계에서 생긴 결석을 가리킨다.
담도계는 담낭, 담관, 간내담관이 있으며 담석은 이중 어디든 생길 수 있다.
대개 담낭에 생기는 담석이 가장 흔하다.
아직 담석증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유전적 질환이나 임신으로 생긴 호르몬 불균형, 고령, 간질환, 비만, 당뇨, 약물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담석은 화학적 구성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을 때 생기며 색소성 담석은 만성 간질환이나 세균 감염 등이 원인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선 색소성 담석증이 높은 빈도로 발생하지만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현재 증상이 있는 담석증은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돼 있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 수는 2014년 12만9226명에서 2018년 19만2551명으로 4년 새 49%가 늘었다.
담석증은 즉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음파 검사나 복부 CT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무증상 담석이라도 한 번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은 담낭이 위치한 오른쪽 윗배 부분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이다.
오른쪽 윗배가 쥐어짜듯 아프다가 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곤 해 위경련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런 통증 이외에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한 증상을 느낄 수 있다.
담석증 치료는 증상이 없는 때 경과를 관찰하지만, 증상이 있을 땐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약물 치료요법으로 MTBE라는 담석 용해제가 개발돼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이런 환자 중 콜레스테롤 담석일 때 담낭에 직접 도관을 삽입, 시행된다.
하지만 끓는 점이 55도라 인체 내에서 기화돼 구역, 구토와 복통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문제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돼왔다.
논문에 따르며, 연구팀은 담낭절제술 후 채취한 담석을 이용해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분류한 뒤 두 가지 용해제의 효과를 측정했다.
이 결과 시험관 실험에서 MMP 용해도가 콜레스테롤 담석 88.2%, 색소성 담석 50.8%로 MTBE 65.7%, 29%보다 우수했다.
생체 내 효과를 보기 위해 햄스터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선 MMP 용해도가 콜레스테롤 담석 59%, 색소성 담석 54.3%로 MTBE 50%, 32%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색소성 담석 용해효과가 높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새 용해제 MMP는 끓는점이 156도로 MTBE이 비해 독성이 낮았다.
또 낮은 휘발성을 지녀 기존 용해제와 비교해 부작용을 크게 낮춰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smzsrp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작은 담석으로 발생하는 통증에 담낭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현실을 개선하고 싶어 시작했다"며 "앞으로 연구를 지속해 환자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담석용해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담석용해제는 향후 임상시험을 거친 뒤 처방이 가능하다.
이 연구논문은 'Efficacy and safety of a novel topical agent for gallstone dissolution: 2‑methoxy‑6‑methylpyridine'이란 제목으로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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