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예방백신 없는 여건 감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
해외 말라리아 감염 시 치료 시기 놓치면 '뇌 손상, 사망 위험'
윤지현 교수 "합병증 위험 신속하게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보건타임즈] 최근 보건당국이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질환의 예방법과 증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400~500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 OECD 국가 중 말라리아 발생률 1위다.
게다가 국내뿐만 아니라 말라리아가 매우 위험한 질병으로 손꼽히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감염돼 유입된 환자 수가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말라리아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등 일시적 방문 동안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한다.
이외에 수혈, 주사기 등 혈액을 매개로 한 전파도 보고돼 있으나 드물며 공기 감염이나 일상적 접촉으로 감염은 알려져 있지 않다.
말라리아는 원충의 종류에 따라 삼일열 말라리아, 사일열 말라리아, 열대열 말라리아 등으로 구분되며 증상과 특징이 다르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사진)는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인천, 경기, 강원 북부 등 국내 위험지역에서 발생하며 짧게는 7~20일, 길게는 6~12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권태감과 발열 증상을 일으킨다"면서 "48시간 주기로 오한, 고열, 발한 후 해열이 반복되며 어린이나, 고령자를 제외하고는 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삼일열 말라리아와 유사하지만 발열이 주기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
중증으로 악화되면 뇌성 혼수, 간질성 폐렴, 심근 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회복이 불가한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최대 1년 정도 증상이 계속되며, 사망률은 10% 이상이다.
윤 교수는 "말라리아의 치료 방법은 원충의 종류, 여행 지역에 따라 달라 발병 시 반드시 여행 이력을 알려야 하며 의료진의 상담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면서, "특히 해외 말라리아는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뇌 손상과 같은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할 수 있어 신속하게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윤 교수는 "말라리아 예방백신은 현재 임상 중이나 4회 접종을 해야 하며 효과가 40%밖에 되지 않아 해외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권고되고 있다"면서 "아직 국내에 상용화된 백신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선 위험지역 방문 시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에 외출을 삼가며, 외출할 때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야외 활동 시엔 모기 기피제를 쓴다든지 잠을 잘 때 방충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미리 약을 복용하더라도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성이 있어 위험지역을 방문한 후 2달 내 열이 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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