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발견 시 구강 통해 레이저로 암 제거‥'완치율 90% 정도'
오경호 교수 "조기 발견, 무엇보다 중요"
"흡연자 반드시 후두 내시경 정기검진 필요"
[보건타임즈] # 서울에 사는 박00 씨(62세)는 평소와 다르게 목소리가 거칠어졌다는 말을 최근에 많이 들었다.(사진 이미지, 고대안산병원 제공)
그는 가벼운 염증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오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후두암 진단을 받게 됐다.
박 씨의 사례처럼 후두는 숨쉬며, 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곳에 생기는 암은 후두암으로 통칭한다.
이 암은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흔한 암 중 하나다.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후두암 발병률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40대에서 60대의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에게서 후두암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여서 경계해야 할 암이다.
후두암의 대표증상으로는 목소리가 변한다.
이유는 대부분의 후두암이 성대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성대 표면은 매끄러운 데다 부드럽다.
이 부위에 후두암이 발생하면 성대의 표면이 거칠어지는 것은 물론 단단해져 목소리가 변하기 시작한다.
또 후두암이 점차 악화되면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호흡 곤란이 발생하는 등 같은 후두암이라도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오경호 교수는 "비흡연자의 후두암 발병률은 전체 후두암의 5% 미만일 정도로 흡연자에게서 후두암 발병률이 높아, 흡연자는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 후두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후두암의 치료는 다른 암과 똑같이 외과적 절제술, 방사선, 항암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암의 크기와 위치, 전이 여부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오 경수는 "후두는 말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치료 후엔 어느 정도 발성에 장애가 발생한다"면서 "암을 포함한 주위 조직을 가능한 광범위하게 치료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낮아지지만 발성의 장애는 더 깊어진다"며 "이 때문에 의료진은 적절한 치료 범위를 정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특히 후두에 인접해 있는 하인두라는 기관에까지 암이 퍼지면 치료 후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 발생,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져 더욱 신중하게 치료 범위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행된 암의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수술, 방사선과 항암치료를 병행해 치료하기도 한다"는 게 요 교수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후두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상처가 남지 않게 입을 통해 레이저로 암을 제거할 수 있으며, 완치율이 90% 정도로 상당히 높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늦게 발견해 후두 제거가 필요할 경우 목소리를 상실할 수 있을 뿐더러, 완치율도 40% 이하로 급감해 발병률이 높은 흡연자들은 주기적으로 후두 내시경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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