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진성 교수, 질환 간 주원인 연결고리 '요오드' 지목
논문, 네이처 자매지 'Scientific Report 리포트 4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자궁내막증 환자의 양성 유방종양 발생률이 2.58배, 양성 갑상샘종은 1.62배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논문서 발췌) 심평원 표본환자데이터를 이용한 추천시스템을 활용, 추출한 모델 흐름도]
을지대 을지병원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사진)는 "자궁내막증 발생기전을 알아보기 위해 특정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정보를 추천하는 정보 필터링(IF) 기술의 일종인 추천시스템을 활용해 자궁내막증과 연관된 질병을 이용,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며 "주원인이 요오드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자궁내막증은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라 통제되며 조절되는 여성호르몬 의존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자궁내막조직이 생리 중에 질이 아닌 난관을 통해 골반 내로 들어가 난소 등 주변 장기에 붙어 증식, 발병하는 비교적 흔한 여성 질병으로 생리통, 난임, 비정상 자궁출혈 등을 유발하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발생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육 교수는 심평원 표본환자데이터에서 11,273명의 자궁내막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처음 추천시스템을 활용, 자궁내막증과 관련 있는 후보 질환을 추출해냈다.(위 그림 참조)
추천시스템은 기계 학습의 일종으로 사용자들의 소비패턴을 읽어내 연관 품목을 추천하는 기술이다.
가령 아마존을 처음으로 이용하는 사용자가 기저귀를 구매했다면 같은 용도의 제품을 산 다른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 연관성이 높은 분유를 추천하는 식이다.
육 교수는 이를 통해 먼저 질병 간 연관성을 살폈다.
이를 검증한 결과,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양성 유방종양은 2.58배, 양성 갑상샘종은 1.62배 증가함을 확인했다.
자궁내막증과 양성 유방종양, 양성 갑상샘종 간의 연관성은 각각의 발생기전과 연결됐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가장 유력한 연결고리로 요오드를 지목했다.
해조류, 어패류에 풍부한 요오드는 우리 몸에서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돕는다.
이때 체내에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선은 필요한 만큼의 호르몬을 만들기 위해 더 커지면서 목 앞쪽이 부어오르게 된다.
여성에게선 여성호르몬을 증가시키면서 양성 유방종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 교수는 이렇듯 자궁내막증이 양성 유방종양, 양성 갑상샘종과 관련이 있는 만큼 자궁내막증의 발생기전에 여성호르몬과 연관이 있는 요오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했다.
육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연결고리로 추측되는 요오드가 각종 호르몬 분비에 관여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자궁내막증의 발생기전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Machine Learning Approach to find the relation between Endometriosis, benign breast disease, cystitis and non-toxic goiter'이란 제목으로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Scientific Report) 리포트 4월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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