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선 교수팀, '2,100명의 환자-대조군 연구'
[보건타임즈]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지아잔틴이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있냐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은숙) 김정선 교수와 김지미 대학원생(박사 과정) 연구팀은 식품을 통한 루테인·지아잔틴 섭취와 대장암 발생의 연관성을 다이서(DICER1) 유전자와 상호작용을 분석,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루테인·지아잔틴은 잔토필 카로티노이드계열의 황산화 기능을 가진 색소 물질로 어두운 녹황색 채소(시금치, 상추, 브로콜리 등)와 달걀노른자에 다량 존재한다.
루테인·지아잔틴의 황산화 기능은 세포사멸, 연결세포간의 전달, DNA 가닥 절단 수선 등의 조절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노화로 생긴 퇴행성 눈질환 황반 변성과 백내장 예방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루테인·지아잔틴의 섭취와 유방암, 폐암 등의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다양한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최근엔 암 발생, 조절과 관련해 단백질을 코딩하지 않는(non coding) 마이크로RNA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RNA는 유전자 발현 과정 중 전사 후 조절인자로서 전체 유전자의 30% 이상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팀은 국립암센터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700명의 환자와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일반인 1,400명의 대조군으로 선정, 이들의 동의하에 DNA 샘플과 평소 생활습관, 식이 섭취정보를 받아 루테인·지아잔틴 섭취와 대장암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식이를 통한 루테인·지아잔틴 섭취량을 기준으로 4분위로 나눴을 때, 가장 높은 군(≥4.35㎎/day)의 대장암 발생률이 가장 낮은 군(<1.95㎎/day)보다 약 75% 낮았다(상대적 위험도 0.25, 95% 신뢰구간 0.18-0.36).
루테인·지아잔틴 4.35㎎/day는 시금치(약 36g/day), 상추(약 250g/day), 브로콜리(약 310g/day) 각각에 들어있는 양이다.
또 환자군과 대조군 사이의 다이서(DICER1 rs3742330) 유전자 내 단일염기다형성 유전자형에 따라 분석한 결과, G 대립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루테인·지아잔틴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A 대립유전자를 가진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약 6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적 위험도 0.32, 95% 신뢰구간 0.22-0.46).
다이서 유전자는 생체 내 마이크로RNA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다.
이와 함께 대장암 발생 부위별로 층화해 비교 분석한 결과, 직장암 발생을 약 76%로 크게 낮췄다(상대적 위험도 0.24, 95% 신뢰구간 0.15-0.39).
이 연구의 책임저자 김정선 교수는 "최근 개인 ‘맞춤 영양’이 질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유전 형질에 따라 섭취한 영양소가 질병의 발생과 관련해 개인별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했다"며 "그동안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루테인·지아잔틴이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며 특히 개인 유전 형질에 따라 향상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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