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교수·김현진 박사 연구팀 '건강검진 수진자 1,417명' 분석
'내장, 피하 복부지방 단면적과 거주지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비교
"복부 내장지방 심하면 미세먼지 농도에 노출되면 고혈압 상승, 위험하다"
[보건타임즈] 각종 성인병의 대표원인 복부 내장비만이 있는 사람에게는 미세먼지(PM10)가 고혈압 위험을 더 촉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그림 내장지방 고혈압 이미지, 서울대병원 제공/논문)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는 총 먼지 입자의 직경이 1㎜의 1천분의 1인 ㎛로 따져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먼지를 말한다.
초미세먼지는 이보다 더 작은 지름 2.5㎛ 이하를 가리킨다.
이런 이유로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고형입자상물질)는 첫 영자만 따 PM10, 초미세먼지는 PM2.5로 표기한다.
서울대병원 박진호 교수·국립암센터 김현진 박사연구팀은 2006~2014년,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내원해 복부 CT 검사를 한 성인 남성 1,417명의 내장과 피하 복부지방 단면적을 측정한 다음 이를 이들 수진자의 거주지와 가까운 에어코리아 측정소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함께 조사, 환산한 평균 수치를 서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일대 미세먼지 농도가 약 10μg/㎥ 증가하면 수축기 140㎜Hg 또는 이완기 90㎜Hg 이상인 고혈압 가능성이 약 1.3배 증가했다.
그러나 단면적 200㎠를 초과하는 복부 내장지방을 가진 사람은 약 1.7배 더 늘어났다.
100㎠ 이하에선 미세먼지로 고혈압이 상승하는 영향은 없었으며 피하지방은 미세먼지와 고혈압의 연관성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혈관에 염증 반응을 통해 고혈압과 이와 연관된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장애가 발생한다.
또 지방세포는 염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며 활성산소종을 생산하는데 피하지방보다는 내장지방 축적과 더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김현진 박사는 "미세먼지 노출과 내장지방 세포가 결합,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가 더욱더 활성화되면 결국 고혈압 상승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복부 내장지방이 많은 성인이 미세먼지 농도에 노출되면 고혈압 위험이 훨씬 크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박진호 교수(가정의학과)는 "사람에겐 복부 내장비만이 있는 자체로도 각종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크다며 미세먼지 노출은 이들 질환을 발병시키는 것은 물론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과 함께 복부 내장지방 감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논문은 'Effects of abdominal visceral fat compared with those of subcutaneous fat on the association between PM10 and hypertension in Korean men: A cross-sectional study'이란 제목으로 복부비만 수준에 따른 대기오염과 고혈압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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