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윤 교수팀 "인공와우 조기 수술과 청각 재활 결정에 도움"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주산기 태아감염 중 가장 흔한 '유소아 난청 유발 주요 요인'
그간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난청 치료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 '제각각'
MRI 결과 통해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청각 수행능력' 사전 예측
[보건타임즈] 거대세포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병할 수 있는 선천성 난청, 이에 대한 치료와 청력 회복을 위한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결과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사진)팀은 선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난청이 발생한 환아를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과 인공와우(달팽이관) 이식수술 후 청각수행능력(CAP, categories of auditory performance) 분석을 통해 치료의 성공률을 수술 전에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태아감염 중 가장 흔하며 유소아 난청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점상출혈, 황달, 간비종대, 혈소판감소, 소두증, 망막염, 발작 등이 동반됐을 땐 절반가량에서 감각신경성 난청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감염된 환아의 약 15%까지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을 위해선 보청기로 청력 회복을 시도하게 된다.
보청기로는 청력 회복이 어려울 때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유일한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에 인공와우 수술의 결과가 연구마다 들쭉날쭉 불분명했다.
또 수술 후 청력 회복의 정도와 치료결과를 예측할 방법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아 한계가 있어 왔다.
이에 최 교수팀은 선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 난청 환아들의 수술 전 뇌 MRI 소견과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청각 수행능력을 분석, 수술 후 치료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수술 전 영상소견을 규명해냈다.
연구결과 MRI 영상에서 부분적인 백색질 병변만 보인(비교적 경증) 난청 환아 군과 비교해, 미만성(넓은 부위의) 백색질 병변, 수초화 지연(뇌신경세포 간 정보 전달을 하는 수초 형성의 감소), 뇌실확장, 신경세포 이주장애, 소뇌 저형성 등의 심각한 이상 영상소견을 동반한(중증) 환아 군에게선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청각 수행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됐다.
이와 함께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선천 난청 환아 군(대조군)과 분석한 결과에서도 상기의 이상 영상소견을 보인 환아 군은 인공와우 이식수술 이후 청각 수행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에 연구진은 "대개 MRI 영상 소견상 백색질에 이상이 있는 소아에게선 인지장애나 발달지연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분석 결과 광범위한 백색질 변화가 발견된 환아에게선 예후가 안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백색질에 부분적인 이상소견만 있는 환아는 인공와우 수술의 예후가 일반 다른 난청의 경우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까지는 선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난청의 중요성에 비해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뇌와 내이의 MRI 영상을 사전에 분석하게 되면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청력의 회복 여부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난청 환아의 가족들은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시행 여부를 상당히 고민하는 만큼,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가족들의 고민과 판단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논문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 의학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JCM, 임상의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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