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조리 시 유해물질 노출 '비흡연자 폐암 유병률' 급증
1만 2000여 명 가운데 폐암 환자 0.45% 발견 이중 '92%' 1기
이춘택 교수 "특이 증상 못 느껴 조기진단 매우 중요"
7월부터 시작되는 "흡연자 저선량 흉부 CT 검사", 추후 비흡연자로 확대 고려해봄직
[보건타임즈] 최근 급증하는 비흡연자의 폐암 조기진단에 ‘저선량 흉부 CT’가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의대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사진), 서울의대 강혜린 전임의 연구팀은 흡연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일지라도 간접흡연, 실외 미세먼지, 라돈, 조리할 때 흡입하는 초미세먼지 등 생활 속 유해물질 노출이 원인이 돼 비흡연자의 폐암 유병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기존 CT에 비해 방사선 노출량이 낮은 저선량 흉부 CT를 시행하면 엑스레이로 발견이 어려운 초기 폐암까지 찾아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폐암은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많아 국내 사망자 수 1위를 차지한다.
특히 비흡연 폐암 환자의 경우 암이 상당히 악화되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해 정기적 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폐암 진단을 위해선 흉부 X선, 흉부 CT, 조직검사 등을 시행한다.
방사선 노출량이 낮은 저선량 흉부 CT는 일반 CT에 비해 방사선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가 적은데 다 초기 폐암까지 찾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선량 흉부 CT가 폐암 관련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 유럽 등지에서 발표되면서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검진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졌다.
이 교수 연구팀은 더 나아가 비흡연자가 걸리는 폐암은 선암이 많으며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저선량 흉부 CT가 특히 유용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이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을 받은 2만 8000명 가량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약 1만 2000명의 비흡연자에서 0.45%의 폐암환자가 발견됐다.
비흡연자의 폐암 빈도는 기흡연자의 0.86%보다는 낮았지만, 92%가 폐암 1기로 기흡연자의 63.5%에 비해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높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위 표 참조)
이 연구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3년이 넘는 긴 기간 만 명 이상의 대규모 비흡연자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해 높은 가치를 지닌다.
특히 비흡연자의 폐암은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높아, 추정 5년 생존율이 96%에 달했다.
이 수치는 흡연자의 폐암 생존율이 67.4%인 것에 비해 매우 높다.
이 교수는 "오는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선량 흉부 CT가 도입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검진 사업"이라며 "이에 해외 폐암 학자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저선량 흉부 CT가 비흡연자의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은 물론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 증명된 만큼, 향후 흡연자 대상 검진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면 비흡연자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 봄 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논문은 세계폐암학회 학술지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 2019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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