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연령대 유병 기간에 따라 '뇌경색 발병 위험' 다르다
정보영‧김태훈 교수팀과 양필성 교수 "조기에 적극 관리 필요"
[보건타임즈] 한국 고혈압 동반 심방세동 환자는 혈압 120㎜Hg 미만으로 관리해야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논문/ 그래픽 환자의 연령대 별 고혈압이 지속됐을 때 심방세동 진단(atrial fibrillation diagnosis)-위험비율(hazard ratio)관계 참고문헌)가 나왔다.
수축기 혈압을 120㎜Hg 미만으로 유지할 때 고혈압이 없는 심방세동 환자와 뇌경색 발병 위험이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태훈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공동 연구팀이 최근 고혈압 동반 심방세동 환자가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최적의 혈압 관리구간을 규명해냈다.
이 연구 논문은 'Effect of hypertension duration and blood pressure level on ischaemic stroke risk in atrial fibrillation: nationwide data covering the entire Korean population'이란 제목으로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건보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05~2015년 사이 심방세동을 새로 진단받은 24만6,45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압에 따른 뇌경색 발병 위험도를 분석해 들어갔다.
이때 환자의 만성질환과 기타 심혈관질환 동반유무,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BMI), 가계소득 수준 등의 변수를 고려한 보정 작업을 거쳤다.
이 결과 고혈압 유병 기간에 상관없이 수축기 혈압을 1혈압 120㎜Hg 미만으로 관리하는 환자는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의 뇌경색 발병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축기 혈압이 이보다 높았을 땐 고혈압 유병 기간에 따라 전반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였다.
정 교수는 "연구 결과 고혈압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들은 유병 기간이 1년씩 늘어났을 때마다 뇌경색 발병 위험도가 8%씩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아래 그래픽 참조)"고 밝혔다.
다만 "고혈압 유병 기간과 뇌경색 발병 위험의 상관관계는 각 연령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맨 위 그래픽 참조)"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55세 미만, 혹은 55세~64세 연령대 심방세동 환자들의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 7년을 기준으로 이후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뇌경색 발병 위험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보다 나이가 더 많은 65~74세, 75세 이상의 환자들은 이후 고혈압 유병 기간이 증가해도 뇌경색 발병 위험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김 교수는 "65세 미만 장년층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고혈압의 유병 기간에 비례해 뇌경색 발병 위험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젊은 층의 심방세동 환자가 늘어나는 최근의 추세를 고려할 때 조기에 적극적으로 고혈압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의 80% 이상이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지만 고혈압 유병 기간에 따른 뇌경색 발생 위험과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혈압 수준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부재한 데서 출발했다.
정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뇌경색 예방을 위한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면서 “혈압 120㎜Hg 미만으로 혈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 지원을 받았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