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준·정현 교수팀, '대사증후군-전립선암 연관성' 규명
"대사증후군 유발 요인, 전립선암 발생에 영향 미친다"
[보건타임즈] 최근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는 신체 이상이 전립선 암 발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논문/사진 GettyImages)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현대인의 서구화 된 생활습관으로 나타나는 체지방 증가, 혈압과 혈당 상승 등의 성인병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런 이유에서 '생활습관병'의 폭탄이라 불린다.
이 병이 발병하는 중요 인자로는 인슐린의 저항성을 꼽을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우리 몸의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이에 신체 반응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 대사증후군의 발병원인이 된다.
이 과정에서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비만이나 운동 부족 등 생활환경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인슐린의 작용이 감소함으로써 근육과 간 등에서 혈당을 이용하지 못해 고혈당이 발생, 당뇨병 전 단계 또는 당뇨병을 유발한다.
높은 인슐린에 의해 염분과 수분이 증가, 고혈압이 생기기도 한다.
또 체내 증가한 인슐린은 지방이 쌓이는 것을 유도, 비만을 촉발하는 것은 물론 중성지방의 혈중 농도를 높여 이상지질혈증이 나타난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비뇨의학과 유상준·정현 교수 연구팀이 최근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는 신체 이상이 전립선암의 발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교수연구팀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건보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전체 남성 130,342명의 데이터 중 전립선암으로 판정된 2,369명을 선별해 정상 데이터와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대사증후군으로 생기는 신체 이상이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전립선암 발생과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립선암 남성 중 66%가 고혈압, 27.4%는 복부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축적되는 중심성 비만이 있는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혈액의 항산화·항염증 작용을 돕는 혈중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전립선암 남성이 정상 남성보다 10%가량 많은 34%에서 감소 됐음이 확인됐다.
또 대사증후군을 가진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률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중년층 40대과 노년층 70대에서 꾸준히 증가했으며 70대 이상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이로써 대사증후군에 의한 전립선암 발병위험이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논문의 교신저자 정현 교수는 "연구 결과 비만과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의 유발 요인이 전립선암 발생에 유의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특히 노년층 남성의 경우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사 요법 등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성인병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Effects of metabolic syndrome on the prevalence of prostate cancer: historical cohort study using the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 database'이란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ancer Research and Clinical Oncology) 2019년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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