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조직검사 결과가 바뀌어 환자의 가슴 일부를 절제한 사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에 잘못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8부(부장판사 이병로)는 김모(여)씨가 서울대병원과 학교법인연세대, 담당 의사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연세대측에 약 3,95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이번 사건은 김 씨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초음파와 조직검사를 한 결과 유방암 진단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와 유방의 4분의 1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추후 떼어 낸 조직을 검사한 결과 암 세포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김 씨가 서울대 및 세브란스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확인 결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서울대병원에 보낸 조직검사 슬라이드 사진이 암환자의 것으로 바뀐 것.
재판부는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원고의 조직검사 원본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다른 암환자의 조직 검체에 원고의 라벨을 부착한 과실로 인해 김씨의 유방종양을 암으로 오진하게 했다.”며 세브란스병원에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서울대병원 책임에 대해서는 “이미 신뢰할만한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통해 암으로 확진된 경우 재차 조직검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수술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원고에게 실시한 CT, MRI 검사 등이 세브란스병원 결과와 거의 동일했기 때문에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민사재판부가 환자와 합의하라는 권고에 대해 다른 사람의 조직검사 슬라이드를 환자에게 잘못 전달한 과실은 인정하지만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원고측이 주장하는 1억 5천만원의 배상금은 너무 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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