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신장 '빈혈, 전해질 등 함께 조절·상호영향 주는 관계'
좌심실 수축 기능 저하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 1.6배' 증가
이완 기능 떨어지면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 1.9배 ↑'
김세중·서울대병원 한승석 교수 "모두 저하됐을 때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 2.27배 증가"
심장 수축, 이완하는 기능 약해지면 '급성 신손상+말기 신부전증 위험 증가'
[보건타임즈] 심장(heart, 心臟)은 우리 몸속에서 혈액이 순환하도록 피를 받아들이며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즉 몸속의 혈액을 순환시키며 생명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신장(kidney, 腎臟)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듯 다른 역할을 하는 심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신장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즉 서로 기능이 달라 보이지만 심장과 신장이 매우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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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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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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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서울대병원 한승석 교수팀이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좌심실의 수축기능과 이완기능이 저하될수록 '급성 신손상'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심장은 오른쪽(우심방·우심실)과 왼쪽(좌심방·좌심실)으로 나뉘어 역할을 한다.
오른쪽에선 각 장기를 순환한 후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싣고 돌아온 혈액을 받아드리며, 왼쪽에서는 산소와 영양분을 실은 신선한 혈액이 우리 몸 곳곳으로 퍼질 수 있도록 뿜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심장의 기능은 신장의 기능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두 장기는 혈압, 빈혈, 전해질, 체액량을 함께 조절하면서 상호영향을 줘 한쪽 장기에 이상이 생겼다면 다른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심장-신장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에 연구팀은 심장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신장엔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설계했다.
먼저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21,574명의 환자 데이터를 정리, 최종적으로 입원 전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1,327명을 대상으로 입원 후 ‘급성 신손상’ 발생여부와 예후를 분석해 들어갔다.
또 심장초음파 결과를 통해 좌심실이 혈액을 얼마나 잘 내보내는지 나타내는 ‘수축기 심장 박출률’과 좌심실이 심방으로부터 혈액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지 ‘이완기능’을 측정해 각각 환자를 4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 결과, 1,327명의 환자 중 210명(15.8%)에서 급성 신손상이 발생했다.(위 표 참조)
좌심실의 수축기 심장 박출률이 가장 저조한 그룹은 가장 우수한 그룹과 비교해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6배 증가했다.
좌심실의 이완기능이 가장 저조한 그룹은 급성 신 손상의 발생위험이 1.9배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축과 이완기능 모두가 저조한 그룹은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2.27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이완기능이 가장 낮은 그룹에선 말기 신부전증의 발생위험도 무려 4.13배 나 증가, 결과적으로 심장이 수축, 이완하는 펌프기능이 약해지면, 급성 신손상은 물론 말기 신부전증의 발생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급성 신손상은 입원 전 결과와 비교해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0.3㎎/dL 이상 증가, 혹은 1.5배 이상 늘어난 경우(혈청 크레아티닌 참고 치: 0.7-1.4㎎/dL)를 말한다.(위 그래프 참조)
말기 신부전증은 신장 기능이 정상과 비교해 10% 이하로 감소한 상태다.
이에 김세중 교수는 "심장초음파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좌심실의 수축·이완 기능의 이상만으로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주요 성과"라며 "심장초음파에서 심장의 수축과 이완 기능이 저하됐거나 이상이 생긴 환자들에서 신장손상의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심장초음파 결과를 바탕으로 신장건강을 면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논문은 신장학 국제학술지 'BMC nephr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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