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뇌간반응과 이음향방사 검사결과, 잠 부족 쥐서 '청력 ↓'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 이온 항상성의 이상, 유모세포의 손상 등 확인
[보건타임즈] 최근 수면부족이 청력을 떨어뜨리는 발생원인 기전이 국내대학병원 의료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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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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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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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수면의학센터장), 김보경 교수 연구팀은 실험용 쥐 37마리 중 무작위로 12마리의 수면을 9일간 박탈한 뒤 나머지 15마리를 모두 청성뇌간반응(ABR, auditory brainstem response) 검사와 변조이음향방사(DPOAEs, distortion product otoacoustic emissions) 검사를 실시한 후 서로 비교한 결과 잠이 부족한 쥐에게서 이같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을 박탈당한 실험 군이 대조군보다 청성뇌간반응 역치가 8, 16, 32kHz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이음향방사 수치도 여러 주파수에서 유의하게 감소해 외유모세포(outer hair cell)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두 그룹에 혈액검사와 달팽이관 조직검사를 한 결과, 수면을 박탈당한 실험 군에서 대조군보다 혈액 내 염증성 사이토킨 '인터루킨-1β'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달팽이관의 라이스너막(Reissner’s membrane) 파열과 부동섬모(stereocilia)의 형태학적 손상이 광학 또는 전자 현미경 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실험 결과를 종합한 결과, 수면박탈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 이온 항상성의 이상, 유모세포(hair cell)의 손상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청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보경 교수는 "요즘 인구고령화에 난청 환자의 증가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수면 부족이 청력에 어떤 기전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면서 "이번 동물실험을 통해 수면박탈이 청력을 저하시키며 유발하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지호 수면의학센터장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수면 부족이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을 포함한 심혈관계 질환, 비만, 당뇨, 고지혈증, 사망 등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에 수면 부족에 의해 청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음이 확인됨으로써 건강을 위해서 스스로가 적정 수면시간에 맞게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수면박탈이 쥐의 청력에 미치는 영향(Effect of sleep deprivation on hearing levels in rats)'이란 제목으로 이비인후과 분야 SCI 국제전문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최신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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