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질'서 도파민 분비하는 신경세포 서서히 소실, 발병
안과 김태완‧신경과 이지영 교수팀, 논문 '뉴롤로지'에 발표
이지영 교수 "망막 얇아지면 얇아질수록 파킨슨병 더 심해진다"
김태완 교수 "눈 정밀 스캔만으로 파킨슨병, 초기 단계서 진단"
[보건타임즈] 보라매병원이 파킨슨병에서 망막의 구조적 변화와 뇌 속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들의 밀도 변화의 연관성(사진 일관성 있게 나타내는 고해상(高解像)도 시신경 망막 CT단층촬영/논문서 발췌)을 세계 최초로 입증해냈다.
이로써 보라매병원은 망막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쉽지 않은 '파킨슨병'의 조기진단 가능성을 열었다.
의학계에선 이 연구결과가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려운 파킨슨병을 안구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근거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우고 있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대표 퇴행성 뇌 질환이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안과 김태완‧신경과 이지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연구논문을 지난 15일 유명 신경학술지 '뉴롤로지'에 Retinal thinning associates with nigral dopaminergic loss in de novo Parkinson disease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사진 안과OCT검사/안지윤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 내 특정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돼 발생한다.
이 질환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빈도가 높으며 아주 서서히 진행돼 발병 시기를 파악하기 힘든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다 발생 원인에서도 오랫동안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해 조기진단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보라매병원 안과-신경과 공동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를 상대로 뇌 내 도파민 생성 세포의 밀도 감소와 망막 내층의 두께 감소 사이의 연관성에서 발병병소를 찾았다.
이를 위해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지만 아직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평균연령 69세의 환자군 49명을 선정, 눈 검사와 고해상도 눈 스캔으로 망막 5개 층의 영상을 촬영했다.
이와 함께 PET(양전자 단층촬영)를 통해 뇌에서 도파민을 생산하는 세포의 밀도를 측정했다.
이 결과, 같은 연령대 평균 망막두께인 37µm에 비해 대상자들의 망막두께는 35µm로 현저하게 얇아진 것을 확인했으며 망막의 얇아짐이 도파민을 생산하는 뇌 세포의 손실과 파킨슨병 환자의 중증도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위 사진 참조)
망막이 가장 얇은 사람에게서 가장 높은 중증도의 행동장애가 나타났다.
이렇듯 파킨슨병 발병에 망막의 구조적 변화와 도파민 생성 세포 밀도 변화의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확인했으며 알아냈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망막이 얇아지면 얇아질수록 파킨슨병이 더 심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과 김태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눈 정밀 스캔만으로 파킨슨병을 초기 단계에서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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