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오텐신 차단제 사구체 압력 떨어뜨려 '사구체 여과율 감소, 신기능 악화'
'고령, 탈수나 콩팥 동맥경화증 심한 환자' 조심
임천규 교수 "땀 많이 흘릴 땐 충분한 수분과 소금 섭취"
"안지오텐신 차단제에 이뇨제 추가 복합제 먹는 환자 특히 주의"
[보건타임즈]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1,043명으로 전년 동기(5월20~7월21일) 대비 61%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 환자가 전체 28.4%(296명)를 차지하는 만큼, 폭염에 취약한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폭염의 1차적인 신체 반응은 바로 '땀'이다.
무더위 건강관리를 위해선 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 수분과 염분 보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도하게 수분과 염분이 배출됐을 시, 생명까지 위협받는 환자가 있다.
바로 '혈압 약'을 복용하는 노인이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60대 이상 고령층의 약 65%에서 관찰되고 있다.
동맥경화 뇌졸중, 심부전증 등 다양한 중증질환을 유발, 고혈압환자는 체중조절, 식이요법과 함께 혈압 약을 복용하며 혈압관리에 애쓰고 있다.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임천규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여름철 현명한 혈압약 복용법과 건강관리를 알아봤다.
고혈압환자, '여름철 건강' 간과해선 안 된다
땀 배출량 많으면, 자칫 '생명 잃을 수 있다'
여름은 고혈압 환자에게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계절로 알려져 있다.
혈압으로만 따져 봤을 때, 여름에 낮아졌다가 겨울엔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천규 교수는 "이런 이유로 고혈압 환자는 상대적으로 안심하며 혈압조절을 소홀히 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혈압이 더 낮아져 자칫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 있다"며 아래의 실제 상황을 사례로 꼽았다.
# 평소 혈압 약을 복용해왔던 A씨(85세, 남자)와 B씨(78세, 여자)가 무더위에 밭에서 일하다 쓰러져 의식을 잃은 채 응급실로 이송됐다.
A씨는 70㎜Hg 이하로 저혈압 증세를 보였으며, B씨는 정상혈압이었다. 검사결과 A씨는 급성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응급한 상황이었다.
B씨는 혈액 내 나트륨이 정상 이하로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생명을 자칫 잃을 뻔한 A씨와 B씨는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된 덕분에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
A씨와 B씨처럼 혈압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땀을 과도하게 배출, 부족한 수분과 염분소실을 보충하지 못하면 혈액량이 부족해져 저혈압이 발생하거나 혈액 내 나트륨이 떨어져 의식을 잃기도 한다.
임 교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땀의 배출량이 늘어나 이를 보충할 수분과 염분을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하면 A씨와 B씨와 같이 위험할 수 있다"면서 "평소 싱겁게 먹도록 교육받았더라도 혈압 약을 먹는 환자는 땀으로 손실된 양만큼, 물과 소금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고혈압 약, 안전하게 복용하기 위해선
'충분한 수분과 염분 섭취' 필수
이들이 위험에 빠진 원인은 혈압 약의 성분에 있다.
안지오텐신 차단제는 심장과 콩팥 합병증 예방과 치료에 우수하다.
특히, 신장 사구체혈관의 높은 압력 감소에 효과적이어서 처방률이 높다.
다만, 수분과 염분이 부족할 때는 사구체 압력 더 떨어뜨려 사구체 여과율을 감소, 신기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약은 고령, 탈수가 심하거나, 콩팥의 동맥경화증이 심한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임 교수는 "안지오텐신 차단제에 이뇨제를 추가한 복합제를 먹는 환자가 많다"며 "이 경우엔 과도한 땀 배출로 혈액 내 나트륨이 갑자기 떨어져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 야외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무더위는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
"올 여름을 건강하면서 활기차게 이겨내기 위해 고혈압환자 자신과 가족, 의료진 모두 이러한 의학 상식으로 무장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