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 명 분석결과 정신건강에 '큰 악 영향' 끼친다
대기오염 노출 가장 크거나 작은 집단 간 차이 '최고 4배까지'
민경복 교수 "국가적 대처 중요성 더욱 강조한 연구결과“
논문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온라인판에 발표
[보건타임즈] 최근 중국 발 황사 등 대기에 오염된 미세먼지가 자살위험 높인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사진 이미지/논문서 발췌)
자살은 특히 OECD회원국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로선 매우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정신건강문제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사진) 연구진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국내 약 26만 명의 거주 지역에서 측정된 대기오염을 지리정보체계를 사용해 추정한 노출 값을 대기오염의 농도수준을 4집단으로 나눠 가장 높은 곳에 사는 집단과 가장 낮은 지역 집단의 자살발생 위험을 서로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전의 연구들은 주로 급성 대기오염노출과 자살의 연관관계만 조사했을 뿐 직접 자살위험과 관계를 장기적으로 추적연구는 매우 드물었다.
이에 연구진은 선행연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장기간의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의 노출이 높은 자살사망위험과 관련성을 찾았다.
이 결과 대기오염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 거주한 집단은 가장 낮게 노출된 집단보다 자살위험이 미세먼지 일 때 3-4배, 이산화질소일 때에는 1.3-1.5배, 이산화황일 땐 1.2-1.6배나 높았다.
도시지역과 비도시지역, 질환군과 비질환군을 각각 따로 관찰했을 때도 자살위험증가에 정도에 차이가 일뿐 모두 의미 있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시지역 거주민과 신체적 또는 정신적 질환을 가진 집단에게서 더 높은 자살위험을 보였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민경복 교수는 "대기오염과 자살위험의 증가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으나, 장기간의 추적조사에 의한 대기오염과 자살위험증가를 제시한 것은 학술적으로 새로운 것"이라며, "대기오염이 신체적 질환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영향에 매우 크게 미칠 뿐 아니라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써 대기오염 문제에 국가차원에서 적극 대처해야 함을 강조하는 연구결과"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2014년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전체사망의 1.4%로 모든 사망원인 중 15번째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국민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률 12.1명보다 무려 2.4배나 높아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 연구논문은 환경 분야 주요 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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