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병원, 수익성 낮거나 위험성 높아 포기한 '희귀난치암환자' 전문치료
"연구자원 개방, 암 연구-진료-정책 선순환 구조 수립"
[보건타임즈] "국립암센터는 민간병원과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한국인 암환자가 앓는 암을 연구하며 진료하거나 국가암관리사업, 암전문가 교육훈련 등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앞으로 맡겨진 본연의 역할대로 '암 연구·진료·정책입안·교육'에 충실할 것이다"
국립암센터(NCC) 이은숙 원장(사진)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2000년 법에 의해 국민의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는 동시에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설립취지에 따라 17년 전 2001년에 개원, 올해로 17돌을 맞았다"면서 "당시 의료 환경이 암환자가 치료받기엔 어려움이 많아 NCC의 병원 기능이 너무나 부각돼 아직까지 민간병원과 경쟁기관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암 연구·진료·정책입안·교육을 모두 망라하는 암 전문기관으로서 암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소, 진료를 주 기능으로 하는 부속병원, 국가암관리사업의 정책을 입안, 수행하는 국가암관리사업본부, 그리고 지난 2014년 문을 연 국제암대학원대학교가 암 연구와 관리 분야의 국제적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 원장은 "암센터엔 암 연구·진료·교육·정책지원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암에 특화된 전문가가 모여 있다"며 "의사는 자기 분야뿐만 아니라 연구, 연구자는 정책 사업, 정책 사업가는 교수를 겸직함으로써 서로의 직무가 이어져 모든 기능이 막힘없이 원활하게 유기적으로 수행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이처럼 암센터가 국내 유수기관을 비롯해 전 국민들로부터 주목 받기까지는 문을 연 지 불과 17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 최고의 암 전문기관'을 만들겠다는 구성원들의 헌신과 함께 제도적인 뒷받침이 뒤따라 가능했다"며 "앞으로는 암센터의 연구자원 개방, 암 연구-진료-정책의 선순환 구조 수립, 중앙호스피스센터 유치로 강화될 국민 중심의 의료서비스, 품위 있는 건강한 사회 구현을 위한 국가 암 관리사업, 암 정복을 위한 대내외 협력 증진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립암센터가 가진 차별화된 암 치료 등의 의료시스템을 소개했다.
이 원장은 "개원 초부터 운영해온 암 중심의 센터제와 진료체계는 최근 민간병원으로 많이 보급된 '다학제적 통합진료'의 효시로 꼽을 수 있다"며 "현재 암센터 내엔 한국인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암을 중심으로 11개의 질환별 진료센터와 5개의 기능별 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환자 1명이 앓는 암을 다양한 진료 과의 전문의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진단과 진료방향을 제시, 함께 치료목표를 의논함으로써 계획을 세우는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말한다.
이와 함께 국립암센터는 민간병원에서 수익성이 낮거나 위험성이 높아 치료를 아예 포기한 희귀난치암환자에 전문치료서비스를 시행할 방침이다.(사진 국립암센터 증축후 조감도)
이 원장은 "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공간과 공익적 목적에서 사용할 병상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부속병원을 증축 중에 있다"면서 "이를 기점으로 사물 인터넷 기반의 환자 서비스 구축과 데이터가 생명인 미래 의료를 대비한 정보시스템 혁신을 적극 추진하려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립암센터는 희귀암클리닉·복막암클리닉 진료와 희귀난치암 전담위원회 운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들 분야에 새로운 치료기술들이 계속 끊임없이 개발되기는 하지만 민간병원으로선 낮은 수익성에 위험성까지 따지게 돼 희귀암클리닉·복막암클리닉을 개설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난치질환 치료에 사용할 신치료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돼 연구를 통해 개발된 새로운 치료법이 임상현장에 신속하게 적용토록 정책적 배려차원에서 국립암센터가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이 원장은 "이미 발표한대로 국립암센터가 보유한 중요 암 연구 시설과 자원을 공개하거나 공유하기 위해 암 빅데이터의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우수 병원과 연구기관, 제약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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