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 최근 7년 새(2008-2015) 2배 증가
최의근·이소령 교수팀 "항응고제와 같은 예방치료 소홀"
"뇌경색 고위험 군 조기 발견과 예방치료 필수"
논문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와 'PLoS ONE'에 발표
[보건타임즈] 뇌경색의 주요원인 '심방세동' 환자가 최근 7년 새(2008-2015) 2배로 증가했지만, 예방 치료하는 비율은 겨우 절반에 미친다는 연구결과(그래픽 참조)가 나왔다.
이 결과는 뇌경색이 급증하는 추세와 달리 아예 예방치료에 손을 놓고 있다는 의미여서 관심을 끈다.
서울대병원 최의근(사진)·순천향대병원 이소령 교수팀은 7년간의 건보공단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전체 성인인구 '심방세동 유병률 변화 추이'를 19일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온몸에 혈액을 보내는 심장 내 심방이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운동을 하지 못해 불규칙하게 뛰기만 하는 부정맥 질환이다.
이때 심방 내 정체된 혈액에서 '혈전(피떡)'이 만들어진다.
이 질환은 두근거림이나 숨찬 증상을 유발하며 가장 위험한 문제는 심방에서 혈전이 혈액의 순환을 막는 혈전을 만든다는 것에 있다.
게다가 혈전은 신체 어디든지 이동해 작은 혈관들을 막을 수 있다.
이 혈전은 어느 한 순간에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초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으로 발생하는 뇌색전증은 여타 다른 뇌경색보다 범위가 넓을 뿐 아니라 후유증까지 심하다.
최의근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심방세동은 2015년을 기준으로 잡아 우리나라 전체 인구 0.7%에서 발생, 환자 수로는 28만 명에 달했다"며 "7년 전 2008년 15만 명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라면서 "심방세동 환자 증가는 인구 고령화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심방세동 환자는 70대에서 약 3%, 80세 이상에선 4%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뇌경색 고위험 군으로 진단은 심방세동 환자가 나이,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뇌경색 과거력, 심부전 등 중 2개 이상의 위험인자를 가졌을 때다.
이들은 2008년 심방세동 환자 중 78%(12만 명)를 차지했지만, 2015년엔 83%(23만 명)으로 급증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심방세동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고령화가 될수록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뇌경색 고위험 군에선 조기 발견과 예방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권고했다.
현재 뇌경색 고위험군 환자 절반 정도만 경구용 항응고제 처방을 통해 예방 치료를 하고 있다.
2013-2015년에 거쳐 국내에 도입된 치료제 NOAC(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 비(非)-비타민K길항제 경구 항응고제)의 사용이 2008년 35%에서 2015년 51%까지 증가 추세이지만 이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뇌경색 예방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새 항응고제 NOAC은 기존 경구용 '와파린'과 달리 빈번하게 혈액검사를 통해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음식이나 다른 약제와 상호작용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엔 한국인에게서 임상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
요즘엔 보험급여 기준 완화 등으로 NOAC의 처방과 사용 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소령 교수는 "NOAC의 등장으로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치료 처방률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뇌경색 예방 치료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뇌졸중 발생률이 낮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연구논문은 최근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와 PLoS O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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