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진 단장 "의료전달체계 정교하게 다듬어야 개선"
국민 10명 중 9명 '대학병원 진료 후 동네병의원 전원'에 찬성
[보건타임즈] 대형병원으로 환자쏠림이 변함없이 여전한 원인은 1,2차 병의원의 진료수준을 의심하거나 믿지 못하는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10명 중 9명이 대학병원에서 진료 후 동네의원으로 회송을 바라는 것으로 확인됐다.(표 참조 /대형병원 선택 비율)
이처럼 첫 진료부터 1,2차 병의원을 외면하는 이유는 이렇다.
정밀검사 불가, 자신의 병이 중증 또는 고난이도 질환으로 의심돼, 못 믿어서, 대학병원의 진료 무한한 신뢰 순이었다.
이런 이유로 전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질병의 중증도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해 대학병원을 선택하며 진료를 받으려는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유명한 의사와 실력 있는 의료진의 비율을 가장 중요하게 따졌다.
다음으로는 최신 검사와 첨단 의료장비의 보유여부가 뒤를 이었다.
이들 중 가벼운 질환을 앓는 경증환자가 병의원을 찾도록, 증상이 심한 중환자는 종합·상급병원을 이용토록 한 의료전달체계를 안착시키기 위해선 환자-의사 신뢰구축, 의원-상급종합병원 간의 협력적 진료체계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단장 권용진)은 ’한국갤럽‘을 통해 1월 4일~1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총 1,012명을 상대로 의료이용과 의료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전화)을 조사한 결과(자료)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발표했다.
이 데이터는 신뢰수준, 표본오차 ±3.1%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대학병원 이용률은 76.6%였으며 이중 61.4%가 외래진료 뿐 아니라 입원치료까지 받았다.
이용률은 자신이나 직계가족의 진료를 위해 대학병원을 한 번 이상 이용했을 때를 감암한 것이다.
전체의 48.8%는 질병 중증도와 상관없이 자신이 스스로 진료를 받을 대학병원을 선택했다.
대학병원을 이용하게 된 계기는 1.2차 병의원에서 의사의 판단에 의해 간 비율이 49.4%였다. 자신이나 가족의 바람으로 찾은 비율은 48.8%로 본인이 스스로 대학병원을 선택했던 수준(48.8%)과 유사했다
이유는 1,2차 병의원에서 정밀검사가 불가해(24.2%), 중증 또는 고난이도 질환치료 수준이 의심돼서(19.4%), 1,2차 병의원을 못 믿어서(16.2%), 대학병원에 대한 신뢰(10.9%)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대학병원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55.8%가 유명한/실력 있는 의료진의 비중을 따졌다.
뒤 이어 12.8%는 최신 검사와 의료 장비보유여부를 고려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속되는 대형병원으로 환자쏠림을 벗어난 의외의 결과도 나왔다.
동네의원을 신뢰하는 비율이 무려 84.7%로 신뢰하지 않음(12.2%)보다 72.5%나 높았다.
게다가 대학병원에서 자신을 치료했던 담당의사가 전원(옮김)을 권장하는 대로 동네의원으로 옮기겠다는 비율이 87.8%로 급상승했다.
담당의사가 권유한 대로 선택하는 동네의원은 평소 다니던 곳으로 간다가 51.3%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담당의사가)소개한 동네의원 25.8%, 대학병원과 협력체계가 구축된 동네의원 21.1% 순이었다.
반면 10.3%는 담당의사가 권유에도 자신이 치료받던 대학병원에서 계속 진료를 받을 것임을 밝혔다.
이들을 상대로 계속 남아 진료를 받았을 때 자신이 진료비 전액을 부담하게 된다는 조건을 걸었을 때 동네의원으로 전원하겠다고 의사를 바꾼 비율은 63.5%로 모두 감내하겠다는 24.0%보다 39.5%를 웃돌았다.
전공의 진료 시 동네의원으로 간다는 비율은 32.7%로 수궁하겠다는 60%보다 27.3%가 낮았다.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권용진 단장은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국민의 48.8%가 자신과 가족의 판단에 의해 내원하고 있지만, 진료를 마친 후 동네의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의향이 90%로 아주 높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현재 진료의뢰서를 지참해 야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진입규제(Gate-keeping system)보다는 회송제도 (Referral system) 활성화를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현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권 당장은 "좀 더 정교하게 정책을 설계해야 대형병원으로 환자의 쏠림 현상과 국민들의 의료이용문화가 개선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은 심층진료(가칭 15분 진료)와 의뢰·회송 사업을 통해 의료이용 문화와 의료전달체계 개선 방안을 찾는 정책 시범사업을 지속 추진 중에 있다.
앞으로 사업단은 의료이용 대국민의 인식조사를 매년 실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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