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652만 명 '병력-키 상관관계' 분석
최의근 교수 "적절한 '영양섭취와 환경인자 조절' 키에 영향"
[보건타임즈] 키 큰 사람이 심근경색·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은 현대 사회에서 굉장히 흔한데다 생명을 위협하는 중요한 질환이다.
지금껏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들과 성인의 키의 연관관계를 보고한 몇몇 연구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분석 규모가 작거나, 인구의 일부분만 대상으로 하는 등의 한계로 전 인구연령대를 절대평가하기엔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어왔다.
이에 서울대병원 최의근(사진), 박찬순 교수 연구팀은 성인의 신장과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뿐 아니라 사망률과 연관관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이들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수 자료를 활용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1652만 명의 한국인의 병력과 키의 상관관계를 분석에 들어갔다.
이 연구는 세계적으로 같은 주제로 한 연구보고서 중 가장 큰 규모다.
연구팀은 먼저 이들의 연령대를 20-39세, 40-59세, 60세 이상으로 나눠 남녀성별에 따른 성인키를 10분위수로 분류했다.
9년간 이들의 건강상태를 추적관찰기간 동안, 59만 명이 사망했으며 23만 명이 심근경색, 20만 명과 26만 명은 각각 심부전과 뇌졸중으로 입원했다.
이 결과, 이들은 키(신장)가 클수록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발생 위험도와 사망률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성별, 나이, 비만도에 따라 그룹화해 재분석해도 유사했다.
또 여러 병력과 음주, 흡연 등을 보정하더라도 결과는 같았다.
이러한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발생 위험도와 사망률 결과는 40세 이상이 20-39세의 젊은 연령층보다 더 뚜렷했다.(위 도표 참조/논문서 발췌)
다른 위험인자들로 보정한 후 신장이 5㎝ 컸을 때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과 사망의 위험도가 4~8% 가량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는 게 최의근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성인 키는 유전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분이 크지만 적절한 영양 섭취와 환경 인자 조절 등은 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향후 심혈관계 발생 위험을 고려, 키가 성장하는 시기의 건강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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