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철, 온정헌 교수 "입원기간과 응급실 대기시간 ↓"
호스피탈리스트 배치한 별도 '병동(AMU) 운영 효과' 검증
[보건타임즈] 응급실 내원 환자 중 내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는 초기 적절한 대응이 치료 결과를 좌우하지만 외상이 있거나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최초로 설치한 급성기 내과 병동(AMU Acute Medical Unit)에선 응급실을 거쳐 입원한 내과 환자를 24시간 상주하는 내과 전문의(입원전담전문의)가 진료, 초기 치료를 담당함으로써 큰 효과를 거뒀다.
이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국내에선 실효성이 있을 것인지 의문이 있어왔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실제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국내 최초로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급성기 내과 병동을 개설,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를 배치하는 등 보건복지부와 함께 시범사업에 앞장서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장학철, 온정헌, 김낙현 교수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내과 병상에 입원한 환자 19,450명의 입원기간과 응급실 체류시간을 조사하는 것을 비롯해 입원전담전문의 급성기 내과병상에 배치한 후 이전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분석, 발표했다.(그래픽 1)
이 결과 재원 기간이 낮을수록 진료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중앙값을 기준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 전 10일이었던 재원 기간이 도입 이후 9.1일로 줄어 큰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질환자의 경우 초기에 적절한 진료를 받아 빨리 안정을 되찾아 퇴원했다.
이로써 병상 부족으로 대기했던 환자의 입원이 가능해져 입원 환자 수가 증가했다.(그래픽 2)
응급실에서 급성기 내과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체류하는 시간도 중앙값을 기준으로 17.1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약 40% 이상 급감함으로써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이 크게 줄어든 만큼 의료의 질이 향상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장학철 입원전담진료센터장은 "복지부가 실시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시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재원기간 감소는 물론 응급실 체류기간이 줄어듬으로써 전반적인 진료의 질이 향상됐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환자의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생률, 재입원률,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 선진적 제도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입원전담전문의로 활동 중에 있는 온정헌 교수는 "호스피탈리스트로서 더 많은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함으로써 국민 의료비 절감과 국가 보험재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우리나라 의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12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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