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혜 교수 "대부분 괜찮지만 염증발생 시 수술 제거"
#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 보던 김00양(19세, 서울)은 오른쪽 귀 앞부분에 구멍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김양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쳤거나 미용시술을 떠올려봤지만 이 부분을 뚫은 적이 없다. 그녀는 언제 생긴 걸까? 가만히 둬도 되는 걸까? 병원에 가야할까? 온갖 고민이 빠졌다.
이 사례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귓바퀴(이개) 앞에 위치한 구멍은 태어날 때부터 있을 수 있다.
이를 이비인후과에선 선천성 이루공(congenital auricular fistula) 또는 전이개 누공(사진 preauricular fistula)이란 병명으로 불린다.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김신혜 교수(사진)는 "엄마 뱃속에서 태아의 귀가 형성될 때, 6개의 덩이가 융합되며 완전한 귀 모양을 갖추게 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귓바퀴가 제대로 융합되지 않아 귀 앞부분 피부에 구멍이 남는다"면서 "일종의 선천성 기형으로 백인보다 아시아인이나 흑인에 많으며, 우리나라에선 100명 중 약 2~3명이 전이개 누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이개누공이 생기는 데엔 유전적 원인이 큰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됐으며, 누공은 한쪽 귀에 있거나 때로는 양쪽에 있기도 하며,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구멍이 있더라도 붓거나 구멍을 통해 냄새나는 각질덩어리나 고름이 나오지 않는다면 굳이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이개 부위가 심하게 부었다면 피부 절개와 배농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전이개 누공의 근본치료를 위해 누공과 깊숙이 연결된 통로나 피부 안주머니를 완전히 제거해야하며, 조금이라도 제거되지 않아 남으면 추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전이개누공이 있다고 해 반드시 제거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대부분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아 평소 염증이 생기지 않게 누공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거나 손으로 만져 세균감염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자꾸 염증이 생겨 붓거나 냄새나면서 아프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하며, 염증이 반복되면 주변 피부 조직과 유착돼 수술 범위가 커진다"면서 "이 때문에 수술 상처가 커져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게 돼 염증 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수술 필요성을 확인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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