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권 교수 "미리 점검, 예방하는 조치와 심폐소생술 항상 기억"
[보건타임즈] 지난 30일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 씨의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확실한 조사가 끝나야 원인을 알겠지만 운전 중 심근경색으로 정신을 잃은 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재 조사당국의 시각이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이 갑자기 혈액을 공급 받지 못해 괴사하는 질환이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은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은 동맥경화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혈관이다.
평소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은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해야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병권 교수(사진)는 "심근경색이 무서운 이유는 멀쩡하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등 전조 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숨지는 사례가 1/3 정도로 사망률도 높다면서 이런 이유로 초반에 자각증상을 빨리 알아차려 심각한 통증이 수반되기 전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심장 괴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심장질환은 늘 위험성을 품고 있다.
심근경색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전체를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이다.
극심한 통증이 20~30분씩 지속된다거나 등이나 팔, 턱까지 방사되면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해야한다.
추가로 호흡곤란과 식은땀, 구역질까지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전조증상이 있어도 초반엔 통증이 심각하지 않거나, 있다고 해도 단순한 소화불량 정도로만 인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있다.
이 교수는 "실제로 심근경색 환자의 절반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혈관의 협착 정도가 50%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곧바로 발병하면 대처 못해 돌연사가 많다"며 "늘 항상 경계해야 할 병"이라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서서히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과는 달라 환자를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이 교수는 "환자 스스로 움직이기 어렵다면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서둘러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면서 "3~6시간 내로 막힌 혈관을 재개통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져 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은 물론 심각한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심근경색으로 발생하는 심정지의 경우 4~5분 내로 즉각 심폐소생술을 해야 뇌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심근경색이 발생했다면 스스로 대처하기가 힘들다.
이런 사정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 등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를 가진 유병인은 미리 점검, 예방을 위한 조치와 대처 방법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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