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손상 최소화하는 동시에 혈관 '지혈 없이 수술'
오득영 교수, 초음파 절삭술 '세계 첫 유방 재건술'에 적용
논문 'Journal of Plastic,Reconstructive & Aesthetic Surgery' 게재
[보건타임즈] 요즘 유방암 수술 후 유방재건 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됨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여성 환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상황에서 유방암 제거 후 자가 조직을 이용한 가슴재건 수술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새로운 수술법이 처음으로 발표됐다.
이 수술은 최근 개발된 초음파 절삭기로 수술, 조직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혈관을 지혈하거나 혹은 출혈 없이 조직을 잘라 수술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동시에 수술 후 출혈과 통증을 감소시켜준다.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 오득영 교수(사진 성형외과)팀이 2015년 1월부터 8월까지 유방암 재건술 중 깊은 하부 상복부 천공지 피판수술(배꼽아래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리피판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 24명을 분석한 결과 복부 배꼽아래에서 유방재건에 필요한 조직을 얻는 가장 중요한 과정에서 초음파 절삭기를 사용함으로써 평균수술시간이 59.8분으로 기존해오던 양극성 전기소작 시 145.9분보다 2.4배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깊은 하부 상복부 천공지 피판수술 환자 24명 중 12명은 양극성 전기소작기, 12명은 초음파 절삭기를 사용했다.
이 결과 초음파 절삭기로 수술시 전체 유방재건에 소요되는 평균시간은 305.2분(약 5시간)으로 양극성 전기소작 시 수술시간 380.3분(약 6시간 20분)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약 1시간 20분 수술시간을 줄였다.
게다가 병원 재원기간과 수술 후 수술 부위에 고이는 혈액과 체액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배액량 차이는 없었다.
초음파 절삭기는 가위처럼 생겨 절단과 지혈을 동시에 시행, 수술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이 의료기기는 현재 대장, 갑상선, 복강경 수술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오 교수가 유방 재건술에 전 세계적으로 처음 적용한 것이다.
유방암은 암을 제거, 치료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유방을 잃게 된 여성은 상실감, 우울감 등으로 수술 후 항암치료 과정과 치료 후 일상생활에서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돼 유방 원형을 복구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재건수술은 크게 보형물이나 자가 조직 이식으로 나뉜다.
환자는 자신의 신체상태, 항암치료 방법, 개인적 선호도에 따라 담당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걸쳐 2가지 중 한 가지를 결정하게 된다.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건방법 중의 하나인 상복부 천공지 피판수술은 과거 수술과정 중에 제거됐던 복직근을 최대한 살리면서 진행되는 수술로 유방재건 수술 중 가장 난이도가 가장 높은데다 다른 수술방법보다 수술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것이 최대 난제였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로 초음파절삭기가 하복부 자가조직을 이용한 상복부 천공지 피판 유방 재건수술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안전성까지 검증된 만큼, 기존의 양극성 전기 소작기를 효과적으로 보완, 대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난제였던 긴 수술시간을 앞당김으로써 환자의 편의성을 도모, 빠른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수술의 연구논문은 올해 성형외과학의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 중의 하나인 'Journal of Plastic, Reconstructive & Aesthetic Surgery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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