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필 교수 "많은 이가 혼동, 사용하지만 두 질환은 다르다“
일사병 '염분과 수분 소실돼 발생하는 질환'
열사병 '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 스트레스에 기능 잃게 된 병'
[보건타임즈] 최근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일부 지역에선 섭씨 40도 가까이 수은주가 오르는가하면 노약자의 사망사고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더위하면 떠오르는 대표 질환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두 질환은 병명이 엇비슷해 많은 이들이 혼동, 사용하지만 엄연히 다른 병이다.
일사병(heat exhaustion)은 열탈진으로도 불리며, 더운 환경에서 염분과 수분이 소실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열에 상당 시간이 노출된 상태에서 제대로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지 않아 발병한다.
일사병은 노인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이 질환은 땀을 많이 흘릴 뿐 아니라 얼굴 등 피부가 창백해지며 두통, 위약감, 구역, 구토,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다.
이와 함께 피부는 찬데다 젖어 있으며 체온은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정성필 교수(사진)는 "일사병이 의심되면 서늘한 곳에서 쉬면서 시원한 물, 특히 염분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면서 "맥주 등 주류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이뇨작용을 일으켜 피하되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도 괜찮다"며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으로 이송,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열사병(heat stroke)은 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 스트레스에 견디지 못해 기능을 잃게 되면서 발생하며 땀을 흘리는 기능이 망가져 체온이 지속적으로 40도 이상 상승한다.
여기에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내의 장기들이 과열돼 기능을 잃게 됨으로써 열 관련 질환 중 가장 심각한 응급상황에 빠지게 된다.
정 교수는 "열사병환자는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 구역질 증상을 보이며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면서 "의식이 저하된 환자에게 함부로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며 신속하게 응급실로 이송시켜 원인을 감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사병 치료엔 무엇보다 환자의 체온을 적극적으로 낮춰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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