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숙 교수 "먹는 양 줄이기보다는 하루 영양소 고루 섭취"
[보건타임즈] # 한강에서 운동 겸 취미생활로 산책을 즐겨왔던 당뇨병 환자 A씨(45세)는 요즘엔 가는 것조차 두려워졌다.
무더운 여름, 치맥의 계절이 돌아와 한강 공원, 둔치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행락객들이 부쩍 늘어서다. 이를 피해 집에서 TV를 보면서 쉬는 것도 힘든 데다 먹방 프로그램을 보면 식욕을 참기 어렵기 때문이다.
A씨의 사례처럼 식욕이 솟구치지만 억제하기가 힘든 당뇨병 환자로선 곤욕일 수밖에 없다.
'치맥의 계절' 여름에 음식을 가려야 하거나 먹는 양을 조절해야 할 당뇨환자의 식단 조절을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전숙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식사요법은 당뇨병 환자가 지켜야 할 1순위로 꼽을 만큼 음식조절이 중요하다.
흔히 당뇨는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병'이라고 알려졌지만, 너무나 잘못된 오해다.
당뇨병 환자에게 식사요법이 필요한 이유는 첫째 ▲혈당과 혈중 지질농도를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적절한 체중 유지, 세 번째는 ▲합병증 사전 예방, 네 번째는 ▲다양한 식품을 고루 섭취함으로써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 당뇨는 고혈당과 고지혈증, 고혈압과 혈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전숙 교수는 "이런 이유로 평소 식사와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혈당 관리와 동맥경화성질환의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식 덜 먹는다'는 것은 잘못된 당뇨병 식사요법
하루 섭취량 맞추는 등 '기본 원칙'만 잘 지켜도 성공
"그저 단순하게 음식을 덜 먹는다는 것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로서 열량을 내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어느 한 영양소라도 부족하거나 과다섭취하면 균형이 깨져 올바른 당뇨 식사요법이 아니라"는 게 전 교수의 설명이다.
전 교수는 "잡곡밥은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느끼게 해 당뇨 환자에게 좋지만, 반드시 현미나 흑미 같은 잡곡밥만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혈당조절을 위해선 쌀밥이든 잡곡밥이든 허용량을 지켜 먹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체의 조직을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단백질로는 고기, 달걀, 생선 등을 통해 섭취하되, 하루 섭취량(몸무게 1kg당 0.8~1.2g)에 맞춰 섭취해야 한다.
고기는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택하도록 하며 요리하기 전 고기를 찌거나 살짝 데치면 기름기를 줄일 수 있다.
당뇨 환자는 정상인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혈중 포도당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지기 쉬워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대개 당뇨병 환자에 탄수화물로는 총 열량의 50~60%, 지방과 단백질은 각각 20% 내외로 섭취하도록 권고하지만 식습관, 기호도, 치료목표에 따라 개별 적용할 수 있다.
전 교수는 "너무 비만하거나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되는 경우 또는 단백뇨 발생 등의 콩팥 이상 징후가 보일 때 등 개인의 상태에 따라 권장되는 식사 요법이 다르다"며 "의사와 상의한 후 개인의 질환상태에 알맞은 식사요법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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