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교수팀, LEACH' '프로그램 개발, 효과성 입증
"암환자 간 건강파트너십 형성 기대"
[보건타임즈] 암 치료에 성공, 이겨낸 완치 자가 다른 환자에 조언하는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개발됐다.(논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교수(사진)팀은 국내 9개 상급종합병원과 함께 '건강리더십과 코칭(Leadership and Coaching for Health, LEACH)' 프로그램을 개발, 효과성을 입증해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암경험자는 130만 명에 이른다.
문제는 상당수가 운동부족 등 잘못된 건강습관을 가졌거나, 과체중, 스트레스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암을 더 악화시킨다는 것에 있다.
이를 경계토록 조언하는 암전문치료기관이 적지 않다.
미국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는 암경험자가 늘면서 암을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는 새로운 치료모델이 필요하다며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자기경영’(Self-Management)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팀이 이번에 개발한 LEACH는 완치를 판정받은 암환자(치료 후 5년 이상 생존)가 치료가 끝난 암경험자를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건강파트너'와 '건강마스터'를 각각 훈련시켰다.
건강파트너는 암 완치자로 암경험자가 치료 후 스스로 암을 극복하도록 신체건강은 물론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등에 코칭을 제공한다.
건강마스터는 이 건강파트너에게 의학적 자문을 하는 의료진과 코칭 전문가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암경험자 206명(치료 후 2년 이내)을 실험 군(134명)과 대조군(72명)으로 나눠 LEACH의 효과성을 분석했다.
실험 군과 대조군의 대조비율이 1:1이 아닌 이유는 이 프로그램의 관심이 높아 더 많은 환자(실험 군)들이 몰려 이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였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먼저 실험 군에 건강교육자료와 리더십 강화 워크숍, 16회에 걸친 건강파트너의 전화코칭 등 LEACH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대조군에겐 일반적인 암 치료 후 관리를 받게 했으며 건강파트너의 전화코칭 등이 빠진 건강교육자료와 리더십 강화 워크숍을 제공했다.
이 결과, LEACH 프로그램을 시행한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3개월 후 불안, 사회적 기능, 식욕, 경제적 어려움 등의 개선효과가 상대적으로 컸다.
12개월 후에는 피로, 건강습관 등이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호 교수는 "암 치료 직후는 동기부여가 강해 환자의 건강습관을 개선하기에 좋은 시기다. 이 연구는 암환자가 다른 암환자의 건강경영을 최초로 코칭한 연구인 동시에 분석한 결과"라며 "이 연구가 암을 이겨낸 생존자와 암환자 간의 파트너 십 형성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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