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세동 환자 '뇌경색 위험 3%'
위험인자 많을수록 '발병 증가'
[보건타임즈] 박00씨는 최근 뇌경색으로 입원한 아버지 병수발에 눈코 뜰 새가 없다.
말이 어눌한 데다 오른쪽 팔다리가 부자연스럽다는 전화를 받은 박씨는 서둘러 응급실을 방문했으며 병석에 누워 있는 부친의 만만치 않은 후유증을 지켜봐야 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박씨의 부친이 앓는 증상은 부정맥 때문에 생긴 뇌경색이었다.
박씨는 몇 년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던 아버지의 말을 흘려들었던 것 같아 후회가 컸다.
이처럼 부정맥의 일종 심방세동으로 발병하는 뇌경색이 증가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구조물 중 심방이 불규칙하며 가늘게 빠른 속도로 떠는 병이다.
이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나 숨이 찰 때 주로 동반한다.
심방세동이 생기면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뿜어내지 못해 심장 내에 혈액이 고인다.
이런 이유로 혈액이 엉겨 붙어 혈전이 생긴다.
혈전이 심장 밖으로 나와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이 혈전이 뇌혈관으로 가면 뇌경색을 일으키는데, 특히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유발하는 뇌경색은 예후가 좋지 않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병은 뇌졸중, 허혈성뇌졸중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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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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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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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최의근, 분당 강시혁)은 건보공단 자료(2003~2013년)를 활용, 국내 심방세동 환자 10,846명의 뇌경색 위험을 분석했다.
이 결과, 심방세동 환자의 뇌경색 발생 위험은 연간 3%에 달했으며,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발병이 증가했다. [위표 참고]
위험인자로는 65세 이상이 3.28배, 75세 이상의 고령은 3.95배, 고혈압은 3.61배, 당뇨는 1.64배, 동맥경화성 질환은 1.5배, 뇌졸중 과거력은 7.21배, 심부전은 2.3배였다.
강 교수는 "심방세동은 증상이 가벼워 대개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위험인자가 2개 이상이면 뇌경색의 위험이 상당히 높아 이를 예방하는 항응고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심방세동은 심장 부정맥 중 가장 흔한 형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0.67%에서 발견된다며 연령이 많을수록 더 흔히 나타나며 60대에서 3.0%, 70대에선 4.2%까지 높은 유병율을 보인다"면서 "가슴 두근거림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 조기진단을 통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일본심장학회지(Circulation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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