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기술분야 위기는 의과대학 선호 현상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과학기술 고급두뇌 확보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과학기술 고급 두뇌가 양과 질 모두 부족하고, 연구개발인력 풀 확대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연구소는 “2000년 이후 최상위권 학생들 대부분이 의과대학에 진학하는 현실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실제 의과대학 인기는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자 중 이공계 학과 전공자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이공계박사학위 소유자는 우리나라 0.4%에 비해 유럽연합(EU) 19개국 평균 0.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 0.5%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적측면에서도 국내과학기술 분야는 어려운 상황이다. 1981년 이후 25년간 연속 기술료 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적자폭도 1981년에 비해 2005년에 30.4배나 확대됐다.
이처럼 대학의 질적 경쟁력 약화, 이공계 인력의 시장가치 저하, 고급두뇌 이탈 및 질 저하 등으로 인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분석.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연구소는 의학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즉 의사들의 연구개발 참여 범위 및 활용도를 높이면서 이공계 인력공급이 단절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연구소측은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세계적 수준으로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대학에 집중투자하고 최고의 교수진과 학생을 확보해 교육 및 연구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