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순철 교수 "서둘러 비뇨기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
[보건타임즈] 나이가 들면서 대다수의 여성은 50대를 전후로 난소가 노화돼 여성호르몬이 더 이상 생성되지 않아 폐경을 맞게 된다.
난소의 노화는 대개 40대 중반에서 시작된다.
갱년기는 폐경 후 1년까지를 말한다.
갱년기와 폐경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이 결핍됨으로써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증이나 신경과민 등의 감정변화와 골다공증 등의 갱년기 증상으로 대부분 산부인과를 찾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난소의 노화는 골반근육과 인대의 약화, 요도와 질 혈관과 점막의 위축을 초래해 복압성 요실금이나 방광이 질로 빠져 나오는 방광탈출증이나 과민성방광 등의 비뇨기질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또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조직이 약해져 요도나 질점막이 위축되는 위축성 요도염(질염)이 발생한다.
이후엔 점차 요도와 질이 심하게 약해지면서 빈뇨, 야간뇨, 요실금이 발생하거나 악화돼 부부생활 시 윤활액 분비 부족으로 성교통 등이 발생하며 궁극적으로는 여성 성기능장애에 이르게 된다.
실제, 갱년기와 폐경 여성에게서 이런 비뇨기질환들의 유병률은 매우 높아 요실금이나 과민성방광 등을 기준으로 보면 최소한 중년여성의 1/3 이상이 고통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방광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10명중 9명 이상이 여성이며 이중 5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요실금 환자도 50대 이상 폐경기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발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55%가 방광질환을 앓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42%는 특별한 대처 없이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리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사진)는 "이렇듯 갱년기와 폐경기 여성에서 여성 비뇨기질환들의 유병율이 높아져도 비뇨기과는 남성들만 가는 것이라고 여겨 부끄럽다는 이유로 진료 과 문턱을 넘는 것을 주저해 폐경기 여성비뇨기질환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명 교수는 "여성 비뇨기질환들을 초기에 관리하면 쉽게 치료가 되지만 오랜 기간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굳어져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여성비뇨기질환은 폐경 이외에 고위험 임신, 고위험 출산 경험, 골반 장기 수술, 호르몬 차단치료나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의 병력이 있을 때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비뇨기 질환은 대부분 일차적으로는 재발성 방광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여성의 일상생활을 위축시켜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키며 심리적인 위축까지 초래하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환자들은 운동, 사회생활, 취미생활에 제약을 많이 받으며, 성생활에 대한 위축으로 이어지곤 한다"는 게 명 교수의 설명이다.
갱년기와 폐경기 여성들이 비뇨기과 진료를 꺼리는 요인엔 질환인식이 부족한 탓이 있지만 무엇보다 질환 부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치료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돼 아직도 편견과 문화적 차이로 비뇨기과 진료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폐경기 여성에 특히 비뇨기질환은 산부인과보다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권장한다.
명 교수는 "방광염, 요실금, 야간뇨 등의 소변과 직접 연관 있는 기관의 이상으로 발병하는 질환은 콩팥, 방광, 요도, 요관, 골반근육의 구조와 기능에 따라 다양한 기전으로 설명되는 병"이라면서 "치료법 역시 간단치 않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명 교수는 "여성들의 비뇨기과 방문율이 저조한 이유는 비뇨기과는 남성들만 가는 곳이라는 오랜 편견 때문"이라면서 "폐경기 여성비뇨기질환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거나 악화돼 수치심보다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적극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합리적이면서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여성이 비뇨기과를 찾아야 하는 경우 10가지
1. 혈뇨가 보일 때
2.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어려울 때
3. 소변볼 때 통증이 있을 때
4. 소변에서 냄새가 날 때
5. 요실금이 있을 때
6. 방광염이 자주 재발할 때
7. 외부 생식기 피부에 이상이 있을 때
8. 사타구니, 요도 주변에 혹이 날 때
9. 성교통, 불감증 등의 성기능 장애가 있을 때
10. 부인과적 문제가 없는데 아랫배 통증이 지속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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