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교수 연구팀 "다양한 돌연변이로 발생"
"국내환자 120여명 희귀 난치성 유전 질환"
[보건타임즈] 최근 세계에서 보고된 바 없는 희귀난치성 유전질환 파브리병의 새 돌연변이 ‘Ty88Cys’가 국내 신장병 환자의 가족환자에게서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 화살표/논문)
파브리병(Fabry disease)은 비정상적인 지방물질인 당지질 대사에 필요한 알파-갈락토시다제(alpha-galactosidase) A라는 효소의 결핍으로 발병한다.
이 병은 세계인구 4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며 국내환자는 120여명으로 희귀 난치성 유전 질환이다.
이 질환은 이 효소가 부족하면 다른 당지질들의 축척을 유발, 신체 내 다양한 세포의 기능저하를 초래해 심혈관질환, 뇌졸중, 신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또 X 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는 희귀질환으로 주로 남성에게 나타난다.
GLA 돌연변이 종류는 700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신장내과 정성진 교수(사진) 연구팀에 따르면 작년 초 원인을 알 수 없는 말기 신장질환자 형(28세)에게 신장 기증을 위해 내원한 동생(24세 남성)을 검사 중 우연히 단백뇨를 발견, 신장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신장의 사구체 상피 세포들에서 거품 모양의 액포(vacuole)들을 확인하게 됐으며 이를 전자현미경을 통해 파브리병의 특징적 소견에 속하는 층판소체(zebra body)들이 세포질 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연구팀은 GLA 효소 활성 평가를 통해 형과 동생에게서 GLA효소 활성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파브리병이 유전질환이라는 것을 감안, 가족 구성원들을 상대로 직접 DNA 염기 서열 분석을 포함한 임상과 실험 평가를 했으며 Bioinformatics 도구들을 이용한 결과 같은 군(형, 동생, 어머니)에게서 돌연변이 Ty88Cys의 존재를 찾아냈다.
즉 Tyr88Cys 돌연변이가 파브리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는 변이형 파브리병 환자 가족군을 대상으로 했다.
대개 전형적인 파브리병은 소아청소년기로부터 피부, 신경, 눈, 뇌졸중, 심장병과 신장병 등이 조기에 시작돼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반면 후발형인 변이형의 경우 증상이 다양하기보다는 심장이나 신장에 국한, 발생해 환자들은 상태가 심해진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정성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파브리병은 다양한 돌연변이로 발생할 수 있으며 돌연변이의 위치에 따라 파브리병의 특징적 양상이 초기보다 뒤늦게 신장 혹은 심장에 국한돼 증상들만 나타날 수 있어 파브리병의 경과가 매우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조기검진 등 무증상의 신장질환들에 대한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신장병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신장내과 최고수준의 SCI급 국제학술지 'BMC Medical Genetics' 2016년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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