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찬 교수 "일회성 치료로는 해결 안 돼 꾸준한 관리 필요"
[보건타임즈] 메니에르병은 일부 사람들에겐 처음 듣거나 잘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질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약 12만여 명이 넘는 환자가 메니에르병(질병코드, H810)으로 진료를 봤으며, 2010년엔 약 7만6천 명으로 5년 만에 36.6%나 증가, 이런 추세로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메니에르병은 귀의 달팽이관 안에 있는 내림프액이라는 액체의 생성과 흡수과정에 이상이 생겨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생기는 질환이다.
내림프의 압력이 증가하는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 세균과 바이러스 등의 감염, 두경부의 외상에 의한 요인, 자가면역질환 등이 보고됐지만, 대부분 뚜렷한 원인이 없이 특발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니에르병은 보통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 청력 감소, 귀가 먹먹한 증상 등을 호소하는 질환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조금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지만 주로 40~5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메니에르병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 주로 귀 안이 꽉 찬 것 같은 충만감이 들며, 청력손실이나 이명,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메니에르병으로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갑작스럽게 나타나 ‘발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때와 장소 상관없이 주변이 빙빙 도는 양상의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사회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
난청은 어지럼증이 나타나기 전에 발생할 수 있으며, 발작을 거듭할수록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충만감은 발작의 신호로 나타날 수 있다. 이명은 어지럼증이 나타날 때 더욱 심해진다.
메니에르병의 증상은 환자 개인에 따라 다양하며, 악화와 완화를 반복, 경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증상이 발생한 경우, 길게는 5-6년 정도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어지럼증의 발생과 청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적이면서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나윤찬 교수는 "메니에르병은 흔한 질병 중 하나다. 메니에르병 자체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반대로 일회성 치료가 아니어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환자 스스로가 인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상생활 시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추천되는 식이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메니에르병 치료에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식이요법이다.
김치나 찌개 등의 짠 음식에 익숙한 우리나라 식습관으로 저염식, 하루 1.5-2g의 소금만 섭취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개 식이요법으로 보통 외식을 삼가 하면서 김치나 찌개 등의 짠 음식을 줄이도록 권장하는 편이다.
이와 함께 커피나 홍차, 초콜릿 등 카페인함량이 많거나 들어간 음식물, 술과 담배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식이요법으로 조절되지 않는다면 이뇨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조합의 약물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
하지만 약 10-20% 정도의 환자에선 이러한 치료에도 어지럼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에 다음 단계로는 외래에서 간단히 고막 안으로 내림프액 생성을 줄이면서 전정신경 기능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조절될 수 있으며, 이에 반응하지 않는 일부 환자에게는 복잡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나 교수는 "메니에르병은 생각보다 많은 80~90% 정도의 환자들에서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요법만으로도 질병이 조절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며, 저염식을 기반으로 하는 식사와 운동으로 활력 있는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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