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미래부(장관 최양희)와 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빅데이터를 융합한 ‘감염병 발병 조기 파악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국내 감염병 감시체계는 처음 감지한 병‧의원의 신고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의료기관이 진단한 환자에게서 의심되거나 확인한 감염병 종류에 따라 제1군～제4군 총 56종일땐 지체 없이 또는 제3군 중 인플루엔자, 제5군과 지정감염병 총 24종은 주간단위로 질병관리본부나 관할 보건소에 신고토록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현행 감시체계는 인플루엔자와 같이 주간 단위 신고 대상 감염병일 때는 환자 발생 시부터 보건당국 신고까지 최대 1주일이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미래부와 심평원이 새로 구축된 감염병 발병 조기 파악 시스템은 실시간 가동되는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DUR Drug Utilization Review)의 처방 내역 빅데이터를 분석, 감염병 발생 추이를 조기에 포착, 보건당국에 즉각 통보할 수 있다.
DUR은 의사나 약사가 의약품 처방‧조제 실시간으로 환자의 복용 중에 있는 약과 병용금기, 중복여부 등을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 시스템은 심평원이 지난 2010년 12월 시작해 병의원, 약국의 전산환경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시켜 운영 중에 있다.
DUR엔 2010년부터 현재까지 51억 건의 의약품 처방․조제내역이 축적돼 있으며 2015년을 기준 잡아 일평균 약 460만 건의 처방․조제 내역이 전송․처리된다.
앞으로 보건당국에선 DUR에 축적된 처방 데이터를 분석, 감염병 의약품 처방 패턴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패턴과 일치하는 처방내역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감염병의 초기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심평원의 설명이다.
미래부와 심평원은 올해 법정감염병 중 건강보험 청구건수 기준으로 따져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플루엔자의 조기 파악 시스템 개발을 마쳤으며, 내년엔 수족구병, 결핵 등을 추가 해 향후 전체 감염병 대응을 목표로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아갈 예정이며 내년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향후 기존 감염병 감시체계에 대한 보완적 시스템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법정감염병 총 80종 중 2011~2015년 사이에 건강보험 청구건수 상위 3종은 인플루엔자(292만 건, 29%), 수족구병(194만 건, 19.2%), 결핵(133만 건, 13%).
손명세 심평원장은 "지난 해 메르스 사태는 국가 재난상황 때 초동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는 교훈을 줬다"며, "심평원은 국민의료를 확인·평가하는 업무과정에서 실시간 빅데이터를 활용해 오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감염병 조기감지, 신속한 초기대응 지원 등 국민안전이 좀 더 강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인 협력을 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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