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연명의료계획서 인지도' 저조
윤영호 교수 "15.6% 들어봤다, 연명의료계획서 겨우 9.8%"
국민 69.0%, 의사 94.8% 거주지에 호스피스기관 입주 '찬성'
국민 64.8%, 의사 72.2% '조의금 호스피스기관에 기부'
사전의료계획 적정수가 국민 58.5% '10만 원 이상', 의사 64.6% '20만 원 이상'
[보건타임즈] 일반 국민의 73.3%와 의사 98.7%가 자신이 말기암 환자이거나 임종 단계에 닥쳤을 때 '호스피스 이용하겠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사진 이미지)
호스피스란 말기암 환자 또는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와 환자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통증, 증상 완화 등의 신체적 치료와 함께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걸쳐 종합적으로 치료, 관리하는 의료서비스다.
또 일반국민 76.1%와 의사 81.3%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대상 질환이 암, 에이즈,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 등 4개 질환으로만 한정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의대 윤영호 교수(사진) 연구팀과 국립암센터 이근석교수연구팀은 지난 9월 여론조사기관(월드리서치센터)에 의뢰, 호스피스⋅연명의료법 시행을 1년 앞둔 시점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와 연명의료'를 주제로 일반국민 1,241명을 대면조사와 의사 859명의 이용할 의향을 묻는 온라인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의사들 조사의 경우, 의사협회와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15개 종합병원의 협조를 받았다.
이 결과 국민의 71.4%, 의사의 82.9%는 요양병원의 서비스가 이윤 추구로 호스피스 기본정신이 훼손될 수 있으며 국민의 85.2%와 의사 74.5%는 불필요한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에 대해선(복수 응답), 국민의 90.0%, 의사의 91.0%가 '말기환자 담당 전문 인력 훈련', 국민 84.9%, 의사 95.0%는 '말기환자의 삶과 죽음 연구', 국민 89.2%, 의사 98.8%는 '질병과 치료에 대한 설명, 호스피스 선택, 연명의료 결정’에 적극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이와 함께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활성화를 위해 '자원봉사자의 말기 환자 돌봄 의무화 정책 도입(미국은 환자돌봄시간의 5%이상)'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국민 84.9%, 의사 72.2%는 '장례 절차의 간소화', 국민 64.8%, 의사 72.2%는 환자가 돌아가신 후엔 조의금 대신 환자 이름으로 호스피스기관에 기부하는 '조의금 기부 문화'에 찬성,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주변에 병원이 들어서는 것조차 절대 반대를 해왔던 과거와 크게 달라진 의외의 반응도 나왔다.
일반국민 69.0%와 의사들 94.8%가 거주 지역인근에 호스피스기관의 입주를 찬성, 반겼다.
정부 각 부처의 지원 방안에도 좋은 이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91.3%, 의사의 91.0%는 고용노동부의 '말기환자와 가족의 수입과 생활 안정 지원', 국민 86.1%, 의사 87.2%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바람직한 임종 문화 켐페인 활성화 지원', 국민 85.7%, 의사 93.8%는 교육부의 ‘생명의 가치와 죽음에 대한 학교교육’, 국민 91.9%, 의사 69.0%는 여성가족부의 '여성 가족의 말기환자 돌봄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와 달리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인지도는 낮았다.
국민의 15.6%, 의사의 60.8%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알았다.
연명의료계획서의 인지도는 국민 중 9.8%, 의사들은 48.4%로 각각 나타났다.
사전의료계획 서비스의 적정 수가에선 국민과 의사간의 시각차가 컸다.
국민의 58.5%가 사전의료계획 서비스의 적정 수가를 뇌 MRI 비용의 4분의 1(대략 10만원) 이상으로 보는 반면 의사들의 약 64.6%는 뇌 MRI 비용의 2분의 1(대략 20만원) 이상이 적당하다고 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 연구를 총괄한 윤영호 교수는 "정부는 이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법 시행 전이라도 호스피스와 연명의료를 결정할 수요를 예측한다거나 사전의료계획, 호스피스 대상자 확대, 시민사회 참여 역할, 홍보전략, 범부처 웰다잉종합계획 수립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사전의료계획은 '건강할 때', '중증질환 진단 시', '말기 시점'등 3회에 건강보험수가를 인정, 국민적 수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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