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 '함께하는 유럽, 하나 되는 아시아'
[보건타임즈] "이제는 한국이 예전에 유럽 등에서 배웠던 대장항문분야의 의료기술들을 직접 이끌 시점에 왔다.
앞으로는 좀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 보급하기 위해 ESCP(유럽대장항문학회)와 함께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의 우수한 의술을 동남아의사들에게 전수, 이들 지역 환자의 귀한 생명을 살린다거나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한대장항문학회 박규주 이사장(사진)은 3일 추계학술대회에서 "내년 3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릴 국제학술대회의 슬로건을 '함께하는 유럽, 하나가 되는 아시아'로 정했다"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하나가 돼야한다는 뜻이 담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를 위해 많은 동남아 지역의사를 연자로 초청하는 등 절반을 외국인으로 채우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들 지역 국가의 연수생들을 받아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장항문학회는 ESCP와도 학술교류가 계속해오고 있다.
이미 아시아태평양국제학술대회를 두 번에 걸쳐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국제화의 기반을 다져왔으며 한국이 유럽대장항문학회(ESCP)와 상호 학술교류차원에서 올 가을에 열리는 ESCP에 참석하게 된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이처럼 대외적으로 진취적인 발전을 이뤄내며 한 획을 그어왔지만 국내 외과분야의 현실은 녹록치 못하다는 게 박 이사장의 시각이다.
박 이사장은 "외과의 환경이 너무 어려워 전공의들이 지원하지 않으려 해 걱정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시대가 도래하면 마지막으로 남을 의사가 외과전공자다. 여러 시스템이 도입돼 의사직종의 인기가 떨어져 미래가 없어질 수 있지만 끝까지 남을 수 있거나 우수한 사람이 해야 할 의료분야가 외과"라면서 "의사들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가 암 검진에 예방 또는 조기 진단, 초기치료를 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을 서둘러 적극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질환 치료비용 대비 예방 효과를 따져 대장내시경을 1차 검진대상에 선정돼야한다"며 "암과 전쟁을 선포하면서 어머 어마한 돈을 쏟았지만 기초연구로 되돌아갔으며 대장암질환자의 발병률이 10~20년간 안 떨어졌다"면서 "이때부터 뭔가 잘못됐다. 지금의 상황으론 크게 오른 약값, 늘어난 노인환자, 계속 증가하는 대장질환자수를 적극 감안해 사전에 조기진단, 예방하거나 초기에 치료하는 쪽으로 방향전환이 다급하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급증추세에 있는 대장암을 꺾는데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이 대장내시경 검진이며 수행할 여력과 시스템, 인프라가 이미 다 갖춰져 있다"며 "외과를 살리기 위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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