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 감염학회 부이사장 "정부 감염대책 많지만 인력양성 소홀"
[보건타임즈] "메르스에 이어 C형간염 사태가 터지면서 병원 감염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가 많은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전 세계적인 문제로 불거진 항생제내성을 비롯해 인간을 위협하는 세균을 퇴치할 국내 전문 인력이 태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감염병을 진단, 치료에 종사하는 감염내과 전문의조차 200명밖에 안 돼 크게 부족하다는 거다.
이 문제는 정부가 추진하는 전문 인력양성 지원정책이나 교육과정에서 감염관리전문가 확보에 필요한 수가 지원 등에 소홀해 키웠다는 것이다"
김양수(사진 울산의대, 대한감염학회 부이사장) ISSSI(포도알균, 포도알균 감염증 국제학술대회) 2016 서울 대회장은 "최근 국민의 불안감을 쥐락펴락하는 감염병이 터지면 기껏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감염내과 전문의를 찾는다거나 필요로 하지만 정부가 병을 유발하는 세균을 다루는 전문 인력양성이나 교육과정에선 소홀, 감염관리전문가 확보에 차질이 생겨 항생제내성 등 세균퇴치를 종사할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처럼 세계적인 문제로 떠 오른 항생제내성 등 생명을 위협하는 균을 하나 중심에 두고 임상, 역학, 미생물, 면역학, 수의학 등 다학제로 다룬 ISSSI 2016 서울이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종로 나인트리컨밴션센터에서 개최돼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김 대회장은 "ISSSI는 한 가지 주제만 다루는 학회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개최되면 이 분야 전문가 500~600명이 모인다"면서 "이번에 세계에서 항생제 내성 세균(MRSA)을 전문적으로 하는 각 병원소속 감염내과 전문의는 물론 임상, 역학, 미생물, 면역학, 수의학 등 연구소에서 연구자들까지 거의 다 집결했다"며 "문제는 한국인 전문가의 숫자가 적다"고 지적했다.
이번 ISSSI 2016 서울엔 항생제내성 세균(Global MRSA), 황색포도알균(CA-MRSA), 포도상 구균과 포도상 구균 감염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학제 간의 학술발표를 포함. 각 세션에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 성황을 이뤘다.
김 대회장은 "참가자의 주력이 의사이지만 연구자. 수의사, 약사, 미생물, 면역학, 생화학학자들이 참여한데다 감염병 질환 이외에 특정한 주제를 선정, 다학제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유는 국내 전문가가 많지 않아서다. 그러나 앞으로 숫자가 더 늘어나면 바이러스 연구자, 진균하는 전문가 등 특정한 분야로 분화가 되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번에 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앞으로는 특정한 주제를 다학제로 다루는 것이 학문발전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게 김 대회장의 설명이다.
김 대회장은 "ISSSI 2016 서울 학술대회의 목적과 추진하려는 방향은 특정한 주제를 전문적으로 깊이 있게 하는 것이었다"며 "준비하면서 사실 얼마나 모일까를 많이 걱정했지만 30여 개국에서 300명 이상이 사전등록을 했으며 이중 유럽에서 대다수를 차지, 드문 일이었다"면서 국내 전문가들까지 합쳐 등록인원수만 500명을 넘어섰다"고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외국인 300명중 미국 70명이상, 영국 40~50, 독일 30~40명, 일본 40~50명 정도이며 유럽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의 핵심주제는 MRSA다.
김 대회장은 "첫날은 항생제내성 세균(Global MRSA Epidemiology)을 다뤘다"면서 "현재 감염관리로 전파되는 것을 막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흔한 질환이지만 예방책이 별로 없으며 백신조차 없다"며 "이유는 균이 굉장히 복잡할뿐더러 어떤 요인에 의해 병인을 일으키며 어떻게 면역학 반응을 하는지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또 "다른 주제는 병인, 면역학을 통한 백신개발이라며 임상, 역학이 가장 위에 응용하는 부분이 있으며 밑으로 면역학, 병인, 세균학을 알아야 새 약물과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며 "병인을 찾아내기 위해 하는 것이 임상"이라고 덧붙였다.
메티실린에 내성이 있는 황색포도알균(CA-MRSA)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중요한 감염 균이다.
CA-MRSA는 지역사회에 큰 문제를 일으켜 왔으며 10년 이상, 앞으로 점차 이슈가 되고 있다.
김 대회장은 "병원과 다른 지역사회에 병을 일으키는 것을 세균 역학이라고 한다"면서 "요즘엔 전혀 다른 종류의 MRSA가 지역사회와 나라마다 병을 일으켜 이를 대처하려지만 질환 자체가 복잡한 것은 물론 내성이 심하며 백신이 없어 만들어진 학회가 ISSSI"라며 "임상 역학 수의학 등 다학제로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이 학회의 큰 장점은 네트워크가 굉장히 잘 돼있다"며 "일본과는 굉장히 큰 커넥션이 만들어져 있으며 유럽학회에선 당장 그람양성균에 대한 교류하자는 제안도 들어온다"고 전했다.
그는 심각해진 항생제내성 문제도 짚고 넘어갔다.
김 대회장은 "항생제내성은 의료계, 의료기관들의 노력만으로 퇴치하기 어렵다"며 "10년 전부터 심각성이 있다고 계속 이야기가 나올 당시 질병관리본부조차 심각하다고 느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책화하는 것이 늦은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간 감염이 신중하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신종 감염병, 재출열 감염병 등의 인프라 정책이 마련돼 앞으로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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