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우 교수, "오차 없이 치료‥수술 후 빠른 회복"
연구논문, 세계 최고 의학지 'NEJM 최신호'에 발표
세계 11개 기관과 공동 연구 '주도'
[보건타임즈] 특별한 원인 없이 손이 떨리는 수전증(Essential Tremor 본태성 진전증) 환자들은 이런 증상으로 사회생활이나 직장, 단체생활에서 행동에 제약을 받음으로써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그림 논문서 발췌, 수전증 다수(Tremor Scores)]
지금껏 머리뼈를 연 뒤 시행하는 뇌수술치료에 의존, 많은 환자들이 겁을 내 주저해왔지만 뇌에 초음파로 쬐어 뇌 회로 일부를 차단하는 수술이 뚜렷하게 증상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젠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사진)팀은 뇌에 초음파로 쏴 뇌 회로 일부를 차단하는 수술이 뚜렷한 증상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논문)를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전증 초음파치료의 특징은 머리뼈를 열지 않고서 증세를 치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자들이 받는 심리적 압박감이 줄여줌으로써 삶의 질 장애요소까지 개선돼 일석이조 효과를 보인다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장 교수팀에 따르면 이 연구는 원인 없는 수전증세 개선을 위해 두개골을 열어 시행하는 뇌수술이나 방사선을 쬐는 전통적인 치료방법을 탈피,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법 개발을 시작했다.
장 교수팀은 뜻을 같이 하는 세계 4개국(한국·미국·캐나다·일본) 11개 임상연구기관의 석학들과 이 분야에서 공동으로 처음 고집적초음파수술(MRgFUS, Magnetic resonance-guided focused ultrasound surgery)효과를 임상 시험했다.
먼저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수집된 총 76명의 수전증 환자(평균연령 71.0 ± 8.3세, 평균증상경험기간 16.8 ± 12.3년)를 대상으로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결과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들을 무작위로 고집적초음파수술을 실제로 시행한 실험 군(56명)과 위약치료 대조군(20명)으로 나눴다.
연구팀은 떨림 정도를 임상 척도로 계량화 한 CRST(Clinical Rating Scale for Tremor) 측정과 떨림으로 생기는 삶의 질 평가 치료를 단계적으로 또는 치료 후 1, 3, 6, 12개월 마다 시행했다.
이 결과, 고집적초음파수술을 시행한 후 3개월이 됐을 때 괄목할만한 증상의 개선 정도가 나타났다.
8개 항목으로 최대 32점까지 부여되는 CRST 검사에서 실험군은 고집적초음파수술 시행 전 27.7점을 보였으며 3개월 후엔 18.1점이나 감소된 9.6점을 나타냈다.
반면, 대조군은 16.0점에서 15.8점으로 변화했다.
이처럼 비슷하게 출발했던 실험 군과 대조군의 평균 떨림 수치는 수술 3개월 후 평균 8.3점 차이를 보였으며 95% 신뢰도의 5.9-10.7 오차구간에서 0.001보다 작은 P값을 나타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함을 검증해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환자들의 삶의 질도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실제치료를 받은 실험군 환자들은 출혈이나 감염 등 심각한 치료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36%의 환자가 경도의 보행 장애증상을 보였을 뿐, 38%의 환자가 가벼운 감각 이상을 나타냈으나 수술 12개월 후엔 대부분 호전됐다.
장 교수는 "수전증은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많은 환자들이 두개골을 연 후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치료를 거부하는 경향이 높았다"며 "하지만 초음파를 이용하면 오차 없이 치료할 뿐 아니라 수술 다음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력을 보인 고집적초음파수술(MRgFUS)의 효과를 검증, 논문발표를 통해 국제학회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현재 유사한 치료방식을 활용한 파킨슨병 등의 운동질환과 난치성 우울증·강박증 같은 정신질환 치료도 매우 진척된 단계에 들어서 조만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집적초음파수술(MRgFUS)는 약 1000여개의 초음파 발생 장치를 이용해 뇌에서 손 떨림 증상을 일으키는 부위 한 곳에 초음파를 집중시키는 치료법이다.
치료용 초음파는 650kHz의 출력이며, 파형 에너지의 상쇠 없이 뇌의 목적 부위에 도달, 구성된 피막을 깨는(절개하는) 역할을 한다,
MRI를 통해 치료과정 동안 실시간으로 살피면서 1㎜ 이내 오차 범위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볼록렌즈를 사용, 빛을 한 점에 모아 열을 발생하는 원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고집적초음파수술을 이용한 수전증 치료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지금까지 시행돼 온 뇌심부자극술과 함께 환자의 증상에 따른 맞춤 선택 치료가 가능해져 치료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76명의 환자 중 가장 많은 15명의 환자를 연구관찰 함으로써 참가한 11개 연구기관 중 가장 높은 논문의 기여도를 보였다.
이 연구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지(인용지수 55.873) 최근호에 고집적초음파를 이용한 본태성 진전 치료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 (A Randomized Trial of Focused Ultrasound Thalamotomy for Essential Tremor)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