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환자 5명 중 1명은 '30대'
생리불순·두통 잦다면 '뇌하수체종양' 의심
[보건타임즈] 뇌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라고 하면 흔히 머리를 여는 수술을 떠올린다.( 그림 뇌하수체종양 수술 모식도, 사진 이승환 교수 술술장면)
하지만, 최근엔 콧속으로 삽입한 내시경을 통해 거의 흉터 없이 뇌하수체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뇌하수체는 두개골 기저부에 위치하는 완두콩 크기의 작은 구조물이다.
이곳에 종양이 생긴 것을 뇌하수체종양이라 한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호르몬 이상으로 생리불순, 성기능장애가 나타나며 얼굴 모양이 변하거나 손발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등의 증후가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종양이 커져 주변 신경을 압박, 두통, 시력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뇌하수체종양은 전체 뇌종양의 10~15%를 차지하며 신경교종, 뇌수막종 다음으로 발생빈도가 높다.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5년 새(2011~2015년) 뇌하수체종양을 진단받은 환자가 1.4배(14,732명→20,242명) 증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사진)는 이 질환을 앓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8배 많았으며 여성 5명 중 1명이 30대로 조사돼 호르몬 이상으로 증상이 의심되면 뇌하수체종양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내시경 수술, 종양 완전 제거 '재발↓'
흉터 내지 않으면서 '2~3시간'이면 수술 종료
뇌하수체종양의 치료는 크기, 위치에 따라 수술, 약물, 방사선요법으로 나뉜다.
이중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국내 유수의 병원에서 현미경 수술법, 코를 통해 삽입한 현미경을 이용, 수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최근엔 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내시경 수술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수술치료법을 서로 비교하면 이렇다.
기존 현미경 수술법은 수술 시야가 좁아 원치 않는 부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종양을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하게 되면 재발률이 30~40%에 달해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현미경을 콧속으로 넣기 위해 두 개의 콧구멍을 하나로 만들기 때문에 비중격, 비연골이 손상되며 수술 후 코 모양 변형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내시경 수술법은 4㎜ 얇은 카메라를 문제의 부위까지 바로 접근시켜 3D로 확보된 시야를 통해 종양을 깔끔하게 제거, 재발률이 낮다.
한쪽 콧구멍엔 수술 도구, 다른 쪽엔 카메라가 들어가 코에 흉터를 내지 않으면서 2~3시간이면 수술을 마칠 수 있을 뿐더러 출혈·통증이 적어 다음날이면 퇴원할 수 있다.
단 좁은 공간에서 미세 조작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이기에 내시경을 전문으로 하는 경험 많은 교수만 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승환 교수는 뇌하수체종양 다학제팀을 구성, 수술 전 과정에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내분비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전문의와 협의를 거쳐 환자별 최상의 치료법을 고안, 수술의 정확도와 치료결과 만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 교수가 지금까지 집도한 수술 모두 합병증 없이 관리되고 있으며 98%가 수술 후 재발 없이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다는 게 뇌하수체종양 다학제팀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뇌하수체종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증식 속도가 느리다거나 기타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어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며 "호르몬 이상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한번쯤 뇌하수체종양을 의심, 조기에 검진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런 증상일 때 뇌하수체종양 의심
· 손이 커져 반지가 안 들어간다거나 발이 커져 신발이 작다
· 얼굴 모양에 변형이 생긴다
· 임신하지 않은 여성 또는 남성에게 유즙이 분비된다.
· 생리가 불규칙이며 성욕이 감소한다.
· 팔다리는 가는데 복부만 살이 찐다
· 젊은 나이인데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이 발생, 치료제도 효과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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