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혜 교수 "방치하다간 귓바퀴 밖까지 염증 발생"
"중이나 내이로 세균 번식, 중이염, 난청으로 악화" 경계
[보건타임즈] # 최근 휴가철을 맞아 두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다녀온 이00씨(38세, 여)는 집에 돌아온 뒤 여섯 살 된 아들이 오른쪽 귀 안이 간지럽다며 자꾸 손을 대는 것을 보았지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아 신경 쓰지 않았다.
이 씨는 며칠 후 아이의 귀가 붓는 데다 귀 밖으로 진물이 나오는 것을 화들짝 놀라 서둘러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이 사례처럼 물놀이 후, 귀안의 간지러움이나 이물감, 통증이 지속된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김신혜 교수(사진)의 도움 받아 외이도염의 어떤 질환인지를 알아봤다.
외이도염은 외이(귓바퀴)와 고막을 연결하는 통로 외이도(外耳道)의 피부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매년 휴가철 물놀이가 많은 시기에 7월부터 환자수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외이도염 환자 수는 6월 16만여 명에서 7월에 21만여 명, 8월에는 27만여 명까지 급증했으며, 휴가철 물놀이가 많은 시기에 집중 발생, 전체 외이도염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대개 외이도는 건조한 상태에서 산성을 유지, 세균 성장을 억제하며 감염을 차단한다.
그러나 여름철 물놀이 등으로 외이도에 물이 들어가 습기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 상처가 나거나 손가락으로 귀를 만지는 등의 간단한 자극으로 세균이 쉽게 자라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엔 외이도에 염증이 생겨 간지러움이나 이물감으로 계속 손을 대거나 물놀이를 계속해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외이도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감염부위가 붓고, 가려우며, 진물이 나거나, 통증을 일으킨다.
김 교수는 "외이도염은 예방이 중요하며, 감염된 경우 1주일 정도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방치하다간 귓바퀴 밖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안쪽의 중이나 내이로 세균이 번식, 중이염이나 난청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과도한 면봉 사용 등을 사용해 귀를 자극해선 안 되며 귀에 물이 들어간 쪽으로 누워있거나 필요한 경우 드라이기를 귀에서 멀리 둔 상태에서 찬바람으로 귀를 말리는 것이 도움 될 것"이라며 "당뇨나 면역력이 약한 소아, 노인 환자는 악성 외이도염으로 악화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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