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 강형진 교수, "혈연 공여자 없는 환자에 큰 희망"
연구 논문 '美 골수이식학회지'에 발표
[보건타임즈] 최근 재생불량빈혈 소아청소년 환자의 비혈연 조혈모세포이식 때, 부작용이 많지만 반드시 해야 했던 전신 방사선치료 없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치료법(논문)이 새로 개발됐다.
조혈모세포란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란 뜻이다.
혈액 내의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각종 면역세포를 만든다.
병든 조혈과정을 없애는 대신 새로운 조혈기능을 위해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이 조혈모세포이식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고용량 항암제 혹은 전신 방사선치료를 해야 하는 독성이 높은 고위험 고비용의 시술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 재생불량빈혈엔 전신 방사선치료를 동반한 비혈연 조혈모세포이식을 많이 시행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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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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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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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소아과 안효섭, 강형진 교수팀은 소아청소년 중증 재생불량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다기관 비혈연 조혈모세포이식 연구를 시행했다.
이들 교수팀은 이 결과 전신 방사선치료 없이 항암제의 적절한 조합만으로 97%의 장기 생존율을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이 새 치료법은 비혈연 이식에서 항암제 용량 조절을 통해 방사선 치료 없이 97%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중증 재생불량빈혈은 희귀질환 중 하나로 소아청소년 혈액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다. 혈연간의 조혈모세포이식이 생존율 90% 이상으로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족 간의 적절한 공여자가 없을 땐 생명이 위태롭게 돼 부득이 타인으로부터 받은 조혈모세포를 이식하게 되며 이때 혈연간의 이식보다 결과가 좋지 못할뿐더러 대부분 치료에 전신 방사선치료를 필요로 해 성장장애, 갑상선질환, 백내장과 2차 암의 위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데다 생존율이 75%에 그쳤다.
연구팀은 지난 2010년, 소아청소년 중증 재생불량빈혈 환자에게 전신 방사선치료 없이 항암제 싸이톡산과 플루다라빈을 적절하게 사용해 68%의 조혈모세포이식 생존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2차 연구는 지난 연구보다 싸이톡산의 용량을 줄인 대신 플루다라빈의 용량을 늘여 항암제 독성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효과를 극대화시켜 치료성공률을 높였다.
국제 이식등록기관에서 발표한 소아청소년 중증 재생불량빈혈의 비혈연 조혈모세포이식 치료성적은 약 75%이다.
강형진 교수는 "방사선치료 없이 항암제로만 성공적인 비혈연 조혈모세포이식 결과를 이끌어내 혈연 공여자가 없는 환자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이 연구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조혈모세포이식이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이 연구논문은 조혈모세포이식분야 세계적인 권위지 '미국골수이식학회지(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 온라인 최신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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