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이 급성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베트남 근로자를 빠른 응급조치와 저체온요법으로 생명을 구해내 화제다.(사진 응급의료센터)
누원빈힙(30세, 남) 씨는 최근 지인과 함께 식사 중 부정맥으로 갑자기 발병한 급성심정지로 119구급차에 실려 인천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다.
당시 혼수상태였던 누원빈힙 씨는 심폐소생술과 기도를 유지하기 위한 기관 삽관 등의 재빠른 응급조치로 심장 기능을 회복했다.
그러나 심정지에 따른 뇌손상이 우려됐다.
보통 심정지 후 5분 이상이 지나면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뇌손상이 발생한다.
이 시간대를 지나 심장기능과, 혈압 등이 안정되더라도 대부분 중증의 뇌손상으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진은 누원빈힙 씨도 혹시 모를 뇌손상이 우려돼 저체온요법을 시행했다.
저체온요법은 심정지 환자에게서 뇌손상을 최소화시키는 치료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환자의 체온을 32~34도로 낮춰 24시간 동안 유지한 후 서서히 재 가온해, 신진대사와 산소 소비량을 줄이면서 뇌세포 파괴를 최소화 시켜 심정지 후 혼수상태에 빠져 뇌 손상이 우려되는 환자의 정상회복을 돕는다.
이 저체온요법은 유효성이 이미 증명돼 심정지환자의 소생 후 정상회복을 위해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지난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누원빈힙 씨는 의식을 회복했으며 부정맥 치료를 위해 심장제세동기 이식수술을 받은 뒤 현재 퇴원한 상태다.
의료비 일부는 인천성모병원 성모자선회와 가톨릭의료협회가 지원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 센터장 이운정 교수는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40~50%는 자발순환이 돌아오지만 심정지 후 증후군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엔 저체온요법 등 소생 후 적극 치료를 시행하면 극적으로 사망률을 낮춤으로써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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